(애틀랜타=연합뉴스) 전재수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의 `선수 학대' 의혹 사건을 계기로 한국체육의 강압적 지도방식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일간 USA 투데이는 18일 `선을 넘은 코치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승리를 위한 몰아붙이기 지도 방식은 학대라며 전 감독을 고발한 선수들 측의 목소리를 실었다.


전미체육연합회의 프레드 잉 회장은 대부분의 코치들이 어린이 지도에 필요한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이나 프로팀 감독처럼 승리지상주의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코치들이 패배를 자신들의 실패로 여기기 때문에 폭언과 감정적 대응, 심지어 체벌을 가한다는 보고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학부모들이 이런 문제로 코치에 책임을 묻는다면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코치가 "전씨의 비난받는" 지도 방식을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여성스포츠재단의 낸시 마카르 이사는 엘리트 선수들이 성공의 욕구 때문에 코치들의 학대를 용인하고 있다며 출세욕을 고리로 한 코치와 선수 간의 군대식 상명하복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전 감독이 기술적 요령을 앞세워 아시아가 지배하는 쇼트트랙에서 경쟁력 있는 미국팀을 만든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선수에게 얼굴을 들이대거나 손을 대는 것은 중국과 한국에선 일상적인 일일지 몰라도 미국에서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쇼트트랙 대표 선수들은 전 감독으로부터 신체, 언어적 학대를 당했다며 지난달 말 미국올림픽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훈련과 국제대회 참가를 보이콧했다.


선수 측 변호인은 지난해 11월 전 감독 문제를 미국빙상협회에 보고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