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놓아 그가 그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한 사람은 이 쪽에서, 한 사람은 저쪽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하니라(출 17:12)”

▲세미나를 인도하는 한기홍 목사.

7일(금) 오전 9시 자마 중보기도컨퍼런스 세미나 ‘교회 안에 중보기도자 세우기’를 인도한 한기홍 목사(LA 은혜한인교회)는 “교회 지도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담임 목사를 위해 전적으로 기도하는 팀이 없다면 그 교회는 매우 위험하다”고 피력했다.

한 목사는 “사탄의 가장 최상위 리스트에 이름이 올려져 있는 사람이 바로 담임 목사다. 이유는 목회자가 무너지면 성도들 한번에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며 “아무리 실력 있고 성령 충만한 유능한 목회자도 한 순간에 무너져 교회가 갈라지는 것을 보는 일이 있다. 이런 일을 잘 들여다 보면 교회 내 목회자를 위해 정말 기도하는 사람들이 없는 경우가 많다. 손가락질하고 정죄하기는 쉽지만 정말 그들을 위해 기도했는가 자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 작다고 위축되면 안돼… 되려 축복해야 축복 돌아온다

그는 성도들에게 이민 교회 목회자들의 몇가지 공통된 고충을 털어놓았다.

“목회자들의 고민은 첫째 고독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도자 70% 이상이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 둘째 스트레스다. 스트레스의 요소 중 노출된 사생활을 들 수 있다. 세번째 무력감이다. 목회자의 10명 중 9명은 무력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내 힘으론 도저히 못하겠다, 아무리 해도 안된다’ 이런 생각으로 자신감을 상실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승화되지 못하면, 무력감이 만성화돼 어렵게 된다. 네번째 우울증이다. 열왕기상 18장 하늘에서 불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바알신을 섬기는 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던 엘리야가, 바로 다음 장 19장에서 이세벨이 자기를 죽이겠다고 했을 때 마음에 불안함이 밀려와 환경을 바라보며 ‘죽게 생겼다’고 탄식하며 우울증을 경험한다.”

한 목사는 “이민 목회자의 80%가 교회 자체를 유지하기도 힘들다. 영세하니 좌절한다”며 “특히 큰 교회에서 이뤄지는 컨퍼런스 행사에 참여하다보면 상대적으로 작은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들은 쉽게 위축되고 좌절, 실망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교회가 크면 다인가? 성전 건축만 하면 다인가?’하는 부정적 생각이 들어오고, 그러면 그 교회는 스스로 성장의 길을 막게 된다”고 했다.

“나도 한 때 작은 교회 목회자였기 때문에 그 심정을 이해한다”는 한 목사는 “처음 샌디에고 교회에 왔을때 교인이 70명이었다. 그것도 분쟁으로 갈라져 풍지박산 상태였다. 지역에는 ‘목사 쫓아낸 교회, 깨진 교회’ 등 안좋은 소문이 가득했고, 상처입은 성도들에게 설교하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교회 발전 컨퍼런스란 컨퍼런스는 많이 다니면서, 끊임없이 도전 받고 비전을 받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어떨 때 교회 성장 세미나에 가면 한국에서 1만명으로 교회를 성장시킨 목사님이 간증한다. 당시 ‘나는 지금 교인 100명 되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를 하고 있었는 데… 위축감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자꾸 그런 목사님들 축복해야 된다. ‘얼마나 힘드셨어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그래야 그 축복이 자기에게로 돌아온다. 아버지는 차별하지 않으신다. 그 목사님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도 되시는 것이다. 자화상이 매우 중요하다. 부정적 생각을 하는 사람은 무슨 말을 해도 꼬아서 듣는다. 저는 목회 잘하시는 분들 만나서 자꾸 도전받고 그러다보니 건강한 교회를 만들 수 있었다. 12년이 지난 현재, 당시 70명의 교회는 1300명으로 부흥했다.”

영적 전쟁 최전방, 목회자 위한 기도가 필수적

한 목사가 언급한 ‘목회자들의 고충’ 마지막은 바로 ‘영적 전쟁’이다.

그는 “사탄의 공격 최전방에 있는 담임 목사의 사역이야말로 정말 위험천만한 사역이다”며 “어떻게 건강한 교회로 회복할 수 있나? 중보기도 동역자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기도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그러면 성령이 역사하기 시작한다. 기도하지 않으면 자기말 하고 자기 주장하고 인본주의적 분위기로 전락한다”고 말한 한 목사는 “우리 교회는 주일예배 때도 중보기도사역자들이 계속 기도한다. ‘목사님을 붙들어주시고 계속해서 성령께서 역사해 달라’고. 그러니 성전 안에만 들어오면 눈물이 핑 돌고, 찬양을 드리며 병마가 떠나가는 역사들이 일어났다”고 했다.

새성전을 완공한 후 2500석을 마련했지만, 교인들이 자꾸 구경꾼처럼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는 그는 “그래서 40일 새벽기도하고, 100일 저녁 집회를 해서 성전에 기도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기도 동역자들이 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도전했다.

“담임 목사가 스스로 자신을 위해 기도를 요청하는 것을 자존심 상해 하는 경향이 있는데, 모세도 기도 동역자가 있었고, 바울도 자신을 위해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며 그는 “중보기도 사역자들이 기도해줄 때 목회자가 많은 사역들을 감당할 수 있고, 기도한 성도들은 사역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보람이 생긴다”고 말했다.

▲강의가 끝나고 손을 들고 각 교회 담임 목회자를 위해 통성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목사는 “기도하는 사람은 어떤 문제가 닥쳐도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하나님 교회에 유익함을 주는 일이 무엇인지 분별하게 된다”며 “돌아가셔서는 목사님을 위한 조용한 중보기도를 시작하시기 바란다”고 권면했다.

다음 강의를 위해 올라온 열린문교회 김용훈 담임목사는 “요즘 신문에 나오는 목회자 청빙 기준을 보면, 학력 및 이력사항 뿐 아니라 이중언어도 완벽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 기준이 따른다. 다 준비된 사람을 찾는다”며 “저는 21년 전 열린문교회에 부임할 당시 33살 한국말로 10번 이상 설교 안해본 상태에서 왔다. 지금이라면 저는 아무데도 갈 곳이 없는 그런 사람이다. 이런 나와 함께 (교회 리더들이)여기까지 오셨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김 목사는 “이 시대 교회들이, 좀 부족하지만 섬기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생각보다 다 준비된 목회자를 기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함께 중보기도로 목회자와 동역하는 교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