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가 있는데 학창시절 동무들하고 저수지나 큰 연못에 가서 함께 거닐면서 지난날의 삶과 미래에 대한 비젼들을 나누는 일이었다. 대화를 나누면서 가끔씩 동무들과 나의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하나씩 있었는데 그것은 연꽃이 아니라 보라빛을 띤 갈색의 꽃을 가진 키가 1-3미터 정도인 갈대들이 고개를 숙이며 정열해 있는 모습이다.

그들은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고개를 저으면서 뭔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 그것은 바로 서늘한 가을이 지나면 칼날같은 매서운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같았고 마치 그들의 대화가 내가 동무들과 함께 삶을 노래하고 미래를 향한 꿈을 나누는 것과 같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갈대는 벼과의 다년생 식물로 겨울에는 줄기가 갈색으로 변하여 말라 죽어가는 것 같아도 뿌리는 계속적으로 물을 먹고 살아가기에 그 다음해가 되면 다시 푸른 줄기가 나와 가을이 되면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이런 갈대를 보기위해 갈대밭에 가게 되면 갈색의 꽃을 한 갈대들과 하얀색의 꽃을 지닌 억새들의 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는 것을 보게된다. 그리고 그들이 고개를 숙이는 방향은 너무나도 다양할 뿐 아니라 거센 바람에 이겨내지 못하면 줄기들이 꺾이게 되는데 그 모양 또한 각색의 모습을 하고 있다. 혹자는 갈대들의 줄기가 꺾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라고도 표현하고 “ 고개 숙인 갈대는 꺾인 것이 아니라 뭔가를 생각하는 사람인 로뎅” 이라고 보는데 그 이유는 갈대는 생각한대로 살아간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갈대는 다른 꽃을 피우는 식물보다 예쁘거나 큰 소나무나 참나무 처럼 커서 자신을 뽐낼만한 강함도 보이지 않지만 갈대는 생존력이 대단히 강하고 겸손한 식물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어느날 강 기슭에 사는 굵고 커다란 참나무가 자신의 강함을 갈대에게 과시하면서 말하기를 ‘ 나는 참 튼튼하거든 나를 굽히게 할 놈은 아무도 없지! ” 그러던 어느날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그 참나무는 두동강이 난채 강물 속으로 흘려 내려가게 된 것이었다. 물길을 따라 하류로 떠내려가던 참나무는 보기에는 금방 휘어질 듯한 갈대들이 거센 바람에도 무사한 것을 보고 갈대들에게 질문을 한다.

‘ 아니! 자네들은 바람이 불어도 부러지지도 않고 상처도 하나 없으니 웬일인가? 힘이 센 나도 비바람을 못이기고 이렇게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는데 작고 연약한 자네들은 끄떡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 있다니! 참으로 신기하네’ 라는 말을 듣고 갈대가 참나무에게 답변을 하는 것이었다. ‘ 나는 몰아쳐오는 비바람에 정면으로 맞서 본적은 없을 뿐 아니라 내 자신이 바람에 맞서 싸워 보려고 고집을 피운적도 없다네’ ‘ 단지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구부리고 있었고 그렇다고 구부리고 있는 것 그것이 연약해 보여도 강한 바람에 꺾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 비결’ 이라고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 고개숙인 갈대’ 처럼 인간도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살아가야 하는데 참나무 처럼 교만한 삶을 살아가다가 삶이 망가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은 인간이 교만하고 가증하게 행동하면 분명 노하시며 교만한자를 꺾으시고 끌어내리시어 삶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와 그것을 통해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게 하시는 분이다.

이러한 악한 모습의 교만한 모습은 시편 10: 2-4절을 통해서 언급하고 있다. “ 악한 자가 교만하여 가련한 자를 심히 군박하오니 저희로 자기의 베푼 꾀에 빠지게 하소서 악인은 그 마음의 소욕을 자랑하며 탐리하는 자는 여호와를 배반하여 멸시하나 이다. 악인은 그 교만한 얼굴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를 감찰치 아니하신다 하며 그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 하나이다. ” 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어 하나님 나라를 이루려 하신다 해도 이스라엘이 갈대와 같이 요동하는 삶을 살아가면 하나님은 분노하시며 그들을 가증하게 여기신다.

“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쳐서 물에서 흔들리는 갈대같이 되게 하시고 이스라엘을 그 열조에게 주신 이 좋은 땅에서 뽑아 저희를 하수 밖으로 흩으시리니 저희가 아세라 목상을 만들어 여호와를 진노케 하였음이라” ( 왕상14: 15)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자들은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자들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랑으로 여기는 자 일지라도 하나님께 교만하면 동일하게 가증한자로 여기신다. 이것을 안다면 인간은 흔들리는 갈대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에 대해 뒤돌아 보아야 할 뿐 아니라 교만하면 그것이 죄이기에 하나님께 회개를 간구함으로 영이 회복 되어야 한다.

나의 모습을 알고 하나님의 권능을 인정하며 살아가는자는 축복된자이다. 하나님은 모든 자연만물과 오묘하고 광대한 우주의 운행을 통해 크고 작은 역사들과 사건들을 통해 하나님 자신을 계시하고 인간에게 특별한 은총을 통해 구원을 주시고자 하신다.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자는 하나님에 대한 지각과 지식을 부지런히 쌓아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없다 하는 영적인 무지함에 빠지지 않도록 영적인 경건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 이유는 흔들리는 갈대라도 그 갈대의 생명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기 때문이다.

갈대는 진흙과 갯벌 그리고 습한 곳에 살면서 매 해마다 불어오는 거친 비바람과 풍랑에도 불구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넘어지지 아니하는 것은 갈대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비우고 서로간의 깊은 뿌리를 내리며 뿌리끼리 연결되어 살아가기에 모진 바람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삶도 갈대처럼 살아가면서 수 많은 아픔과 역경들을 경험하고 그 고통이 너무나 커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든다해도 하나님을 통한 삶의 뿌리들을 서로가 내리게 되면 결코 세상에 굴복하여 넘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갈대가 더욱더 고개를 숙인것처럼 하나님이 나의 삶의 근원이시며 만물의 근원이시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인정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요한계시록11: 1절에서 말하기를 “ 또 내게 지팡이 같은 갈대를 주며 말하기를 일어나서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척량하고” 이 말씀은 하나님은 갈대와 같은 연약하고 힘 없는 인간들을 사랑하시어 성전을 측량하게 하고 다시오실 예수와 함께
불의와 저주 가운데 심판받을 자들을 측량하게 하실 것이라는 말이다. 더욱이 하나님으로 부터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고개숙인 갈대가 사람들에게 겸손함과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려 준 것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연약한 인간을 강하게 만드는 것을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하는데 그것은 세상에 선을 행하고 그것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나타내어 힘이 없고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생명력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크로스로드 한인교회 김칠곤목사 문의 전화) 425-773-9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