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인간세계에서 눈을 돌려 자연을 바라보면서 더 많은 지혜를 얻을 때가 있다. 그 중 기러기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따뜻한 곳과 먹이를 찾아 4만 킬로미터라는 머나먼 여정을 떠나는 기러기들은, 지치고 어려운 여정 속에서도 오직 ‘안식이 있는, 따뜻한 그 곳’을 향한 ‘희망’ 한줄기를 붙들고 날아간다.

‘나그네’된 우리들의 인생 역시 기러기 같은 여정을 가고 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어디 쉽기만 한 것인가?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핍박을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따뜻한 곳을 향한 한줄기 ‘희망’이 4만 킬로미터를 날게 하는 기러기의 힘이 되듯이,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영광이 온 땅을 덮고 서로 상함도 해함도 없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희망’이 우리를 전진하게 하는 힘이 되기에 오늘도 힘찬 날개짓을 포기할 수 없다.

구원의 길을 발견한 이들은, 멈춰서 하늘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행 1:11) 땅 끝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빛을 발견하지 못하고 찬 냉기 속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한 발자국씩 믿음의 여정을 떼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그러나 이 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래서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하는 4만 킬로미터를 날아, 결국 따뜻한 곳에 안착하는 기러기 떼에게서 우리는 희망을 발견한다.

앞서서 모든 바람을 가르는 리더에게 힘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울음소리를 내는 기러기에게서 리더를 돕는 ‘협력의 정신’을, 총에 맞았거나 아파서 대열에서 이탈한 기러기를 위해 다른 두 기러기가 대열에서 이탈해 함께 지키는 것에서, 뒤쳐지고 아파하는 이들을 품는 ‘포용의 정신’을 배운다.

만약 기러기들이 한마음이 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4만 킬로미터의 여정을 완주할 수 있었을까? 그들은 따뜻한 곳과 먹이를 찾아가는 한 목적을 위해 본능적인 협력을 펼쳤는지도 모르겠다.

사회는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자살율은 급증하고, 외로움에 몸서리 치는 이들은 점점 늘어간다. 피조물들의 하나님 나라를 향한 고대(롬 8:19)를 부르짖는 성경구절이 오늘날 더욱 간절히 귓가에 사무친다.

앞에 가는 기러기에게는 힘찬 응원의 소리를 보내며, 지친 이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보내며, 이 여정을 완주해야 한다. 그리고 ‘따뜻한 그 곳’에 도달하는 날, 우리는 앞서 갔건, 응원했건 혹은 지쳐 대열에서 이탈했다 돌아왔건 모두 함께 승리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기러기처럼 이 여정을 완주할 수 있겠지? 기러기의 리더십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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