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녹색 들판 중간 중간
또 웬 짙게 반짝이는, 황금색 각진 들판 펼쳐졌나
저 아래 독일 땅이, 비행 창가로 들락 일 때
의아해 했던 그 황금색 질펀한 四角은
여기저기 짙은 녹색 또 자색 사각과 섞여서
흩어져 있는 향긋한 유채 밭.

시속 100km이상을 얼마든지 밟으십시오.
아우토반 100 車速 표시가 걸려 있는 초고속도로
어느새 중앙선 쪽 車行先엔, 센 바람 뒤로 남기고
저 앞을 무섭게 내닫고 있는 속도제한 없는 하이왜이 차량들_
슬쩍 슬쩍 스치는 도시표식 녹색 판에 베를린, 라이프치히,
그리고 오랫동안 머리구석에 박혀 두었던
드레스텐 표시판이 눈 속으로 반갑고도 깊숙이 파고든다.

엘베 강 옆으로 끼고, <숲속의 사람들> 어원을 가진 도시는
검정색 왕관을 휘감고 있는 황금색 줄띠가
반짝이는 석조 문 하늘가에 높이 솟구쳐 올라
츠빙거 궁정 안으로 들어서는 회자 천(回刺川) 석교 앞에서,
벌써 몸을 추슬러야 하는
어느 결의 제압으로 환희의 몸을 다듬는다.
요정들의 욕조정원 조각상과 아름다운 분수 조각문양에
마음, 한 아름 젖어서

옛 궁정 건물은 여전히 조각상처럼 角 規模 웅장하게 풍채 세웠는데
마르크트 광장 중앙으로 젬퍼오페라 하우스엔
바그너의 <탄호이저>가 초연되었다고,
모차르트가 찾아 와서 연주했다는 음악당이
규모 어울리게 반듯이 서 있어
지금도 대가의 음악이 건물 밖으로 넘쳐흘러 퍼져 나오는 듯..
마음속으로 모차르트의 고민하는 긴 한 밤의
현악 4중주음악 곡에 취하는 듯,
나는 또 무슨 아픔 때문에 왜 이리 흐느적거리는 것일 가

검정색 덥힌 솟아오른 왕궁 벽은 黑砂巖石이어선가
아니면 전란에 타버린 벽돌의 흔적인가
더더욱 고색을 반짝여 주는 호프궁전의 각진 특유의 어울림,

2차 대전 말에 히틀러의 최후저항을, 幕 내리게 할 포격이
폭격기 900여대로 하늘을 덮어, 폭탄을 쏟아 내려
드레스텐 온 도시 90%가 잿더미로 화하였다는 고풍의 도시

이곳이야 말로, 히틀러 정부의 經濟 寶庫이어서
히틀러 독일이 손들고 나자,
도시민 일체의 협력에 뒤 덥혀
원상 복구로 이룩해 놓은 새 단장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국이었던 영국정부가 가장 반가와 하여
도시 중앙 대교회당 높은 첨탑 위에 황금 장식을
헬리콥터로 운송해 날라 와선 올려놓았다는
맘 철렁 떨어져 내리는,
전허(戰墟) 뒷자리에 남겨지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사람들 가슴 속에서 길게
또 길게 메아리를 남긴다
전쟁은 진저리나게 무섭고,
사람 속에 가진 찔긴 情은 그립고도, 눈물 젖어드는 아쉬움이려니..

이번 작심의 나들이의 알찬 목표지는 나에게는 <드레스덴>과 <쌀스부르크>였습니다. 이제 그 첫걸음 쪽에서 만나는 <드레스덴>이 어찌 내게 벅차지 않았겠습니까. 우선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음악도시 중의 하나라는 여정의 알참과, 다른 하나는 전쟁의 포화 속에 다시 피어난 상처의 도시라는 것이였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밝은 노란 빛깔의 퍼져 있는 사방형 향기로운 유채 밭의 인상부터, 내 머리 속의 환상은 적중했습니다. 흑사암석으로 세워진 궁전건물, 거대한 교회당. 규모 선 오페라하우스 음악당 모두 흑색의 반짝임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전쟁의 상처 흔적이었거나, 흑사암의 유래이거나, 검은색은 역시 검정이었지만, 흑색도시 안에서도 흉하지 않은, 무언가 감추어져 있는 흑색 반짝임만은 확실히 선명해 있었습니다. 그 도시 한가운데를 굽이굽이 흘러내려가는 파란 <엘베강>역시 또 그 도시를 돋보이게 하는 반짝임이었으니까요. <드레스덴> 어원이 <숲 속의 사람들>이라 하니, 얼마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더, 더 담겨져 있는 도시였겠습니까. 그러니 언제일까 나는 다시 한 번 또 찾고 싶어지는 도시, 정말 그런 도시였습니다. 인간에게는 ‘깊은 상처가 더 빛나는 아름다움이 된다’는 眞實을 이 도시에서 나는 다시 한번, 또 더 알아차리게 만들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