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간 에콰도르 섬긴 새소망교회
21개 원주민교회 자립시키는 열매 낳아


▲에콰도르 현지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있는 새소망교회 리더들.

지난 11년 간 꾸준한 에콰도르 선교로 기도의 씨앗을 뿌려온 메릴랜드 새소망교회가 ‘교회 개척, 훈련 사역’의 열매를 보고 있다. 훈련 사역을 통해 많은 원주민 사역자를 배출해 낸 새소망교회는 지난 10년 동안 (배출한 목회자 혹은 사역자들이 섬기는)21개 원주민 교회를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다. 그러다 올해 처음 이 원주민 교회들 21개가 자립해 자체 연합회 ‘아가페 교회 연합’을 구성, 선교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받기만 했던 선교지가 이젠 주는 대상이 되어 좋은 주객 전도의 모델이 되고 있다.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원주민교회에서 단기선교팀을 보내는 파송예배도 진행된다.

“1년에 두번 똑같은 장소에 계속 단기선교를 갔던 이유는 현지 사람을 변화시켜 하나님 사랑으로 세우는 게 선교의 하이라이트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10년을 두고 후원하되 물질적 후원 뿐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고 직접 고기를 잡는 것을 볼 때까지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선교 신조가 있었습니다.”

계속해야 하나 좌절될 때도,
결국 희생이 열매 낳는다는 것 깨달아


▲에콰도르 랏쏘 지역 어린이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당시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이 이제는 제법 커서 찬양인도자, 사역자가 돼 있는 모습을 볼 때 복음의 힘이 참 놀랍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는 안지웅 부목사.

하지만 때로는 ‘계속 해야 하나’ 좌절감이 들 때도 있었다. 2~3번 선교지 탐방 때 뜨겁게 변화돼 헌신됐던 이들이, 이후 다시 갔을 때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 신앙도 식어져 있는 모습을 볼 때는 ‘다른 선교지로 옮겨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담임 안인권 목사의 도전으로 꾸준히 한 선교지를 섬기기로 다시 마음을 굳혔다.

그는 “눈물로 씨를 뿌리면 기쁨으로 단을 거둔다는 말을 붙들고 꾸준히 섬겼더니 살아있는 증거인 사역자들을 보게 됐다”고 기뻐했다.

처음 에콰도르 땅을 밟았을 때 대학교 2학년이었다는 안 목사는, 단기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월감이나 가르치는 자세가 아닌, 섬김의 마음과 배우려는 자세”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자기를 희생해서 주는 사랑이 있을 때 생명 하나가 태어나는 것처럼 희생의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단기선교를 가면 우리 안에 우월감과 내가 가르치러 왔다는 자세로 다가갈 때가 많은데 그들에게 배우려는 자세로 다가갈 때 그들도 그런 겸손함을 통해 예수님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희생과 겸손이 같이 가면서, 정말 복음이 전해질 때, 그들에게 그리스도로 인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새소망교회는 매년 2회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선데이 스쿨’ ‘사역자 훈련’을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현지 선교사와 연결해 한달에 한번 헌신한 원주민들을 모아 사역 훈련을 시키고 미주에서도 이메일로 자주 연락하며 중보기도 해왔다.

안 목사는 “전세계 무슬림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데 반해 남미 지역만 유일하게 이슬람 성장이 저조하다. 이들이 잘 훈련되면 세계적인 선교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남미 민족도 한인 디아스포라 못지 않게 많은 국가에 퍼져 살고 있기 때문에 복음의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주 한인교회들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인과) 정서도 비슷한 남미 지역을 더 많이 품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1차 단기선교팀. 대부분 청소년으로 이뤄졌다.

작은 변화, 한인 청소년들이 사역자 되어

올해는 최초로 원주민 교회 자립 연합 컨퍼런스가 개최되는 만큼, 새소망교회에서도 조금의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 교회 청년과 장년들이 주로 가던 단기선교 형태에서 탈피, 학생부(Youth)를 투입해 직접적 사역과 훈련 사역을 병행하게 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청소년들이지만 사역자의 마음으로 단기선교에 임하게 된다.

올해 단기선교팀은 8월 13일 송진영 전도사의 지도 아래 1차로, 1주일 후 2차 단기선교팀이 안지웅 목사, 김홍조 집사의 인도로 출발, 총 22명이 참여하게 된다. 현장에서는 ‘여름성경학교’ ‘청년 리더십 캠프’를 직접 인도할 계획.

교회에서는 학생선교팀 출발과 동시에 저녁마다 중보기도모임을 가지며 ‘가는 선교사, 보내는 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하게 된다.

새소망교회 안지웅 부목사는 “이번 선교를 통해 학생들이 하나님의 비전을 받고, 더욱 영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를 바라며, 랏쏘(Lasso) 지역에 있는 100여명이 넘는 아이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역사가 있길 바란다”며 “그들 중에 영적 리더들이 일어나 에콰도르를 복음화할뿐 아니라, 모든 남미를 복음화하는 사회 가운데 영향력이 있는 리더로 세워지기를 꿈꾸며 준비하고 있다”며 한인들에 기도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