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C가 주관하는 한인세계선교 대회가 지난 7월 23일부터 28일까지 휫튼대학에서 개최되었다. 1988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벌써 7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북미주의 한인교회에 선교의 바람을 불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휫튼공약”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 가난한 자를 사랑하는 선교, 약한 자를 사랑하는 선교, 고난 당한 자를 위한 선교, 정처없는 나그네를 위한 선교, 죄인을 위한 선교, 종말론적인 선교, 순교적 선교 등 7가지를 발표했다. 선교가 약한자들의 대변하는 사역인 듯, 한 때 남미에서 일어난 민중해방을 외쳤던 해방신학(Liberation Theology)의 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사도 선교의 계승은 토착 선교, 즉 자국인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선교에 대한 내용을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 선교는 파송 선교사가 주장하는 선교가 아니라 현지인들과 협력 내지는 현지인들이 일 할 수 있도록 하는 선교가 바울이 보여준 선교라고 믿는 필자는 그렇게 사역을 한 결과 1976년 이후 지금까지 만들어진 5개의 사역들(인도네시아, 싱가폴, 말레이시아)이 현지인 지도력에 의하여 잘 진행되고 있는 것은 처음 부터 현지인 지도력에 사역의 역점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이러한 모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의 7가지의 내용들은 앞으로의 한국 선교가 ‘섬기는 선교’의 대상을 설정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선교사들의 맹점인 도시중심의 사역 (주로 자녀교육 때문), 현지인들을 섬기는 선교보다 섬김을 받으려고 하는 리더십, 선교사 중심의 사역 체계 등 우리의 문제점에 도전을 주는 공약이기는 하지만 선교의 대상만을 이야기 했지 방법론은 말하지 않고 있다.

이제 한국이 세계 제2의 선교국이라는 이유라 든지, 파송 숫자적인 자부심에서 하늘의 영광을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서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으로 선교사의 기본자세를 확인하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내는 교회도 자세는 마찬가지이다. 줄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고 특권이다. 주는 사람의 자세는 더욱 겸손해 져야 할 이유는 내것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공급하는 것 처럼”하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의 일을 위해 쓰는 것이니 우리의 목에 힘을 줄 필요도 없고, 다스리는 자세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성경은 분명히 하고 있다. 이제 한국 선교, 겸손으로 다시 무장 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 보여주신 수직 선교인 것이다.

본지는 앞으로 <선교의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이은무 선교사의 칼럼을 매주 연재한다. 1976년, 인도네시아 정글로 파송돼 한국 선교의 1세대 가운데 한 명인 이선교사의 칼럼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선교의 하나님'께서 펼쳐 나가길 원하시는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예수님이품으셨던 '선교적 심장'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