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하고 MVP선교회가 주관한 북인도선교대회가, ‘인도 무슬림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26일(목) 오후 3시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예수가족교회에서 개최됐다.

MVP선교회 본부장인 허드슨 선교사는 “인도의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약 13%인 1억 7천만 명으로, 단일국가 내 무슬림 인구수로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 하지만 인도의 무슬림선교는 힌두에 밀려 선교계의 조명을 거의 받지 못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무슬림 밀집지역인 북인도의 선교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선교대회에는 김인애 선교사(리서치 사역개발원장), 이영배 연구원(MVP), 윤사무엘 선교사, 김민숙 선교사, 위나라 선교사(북인도 무슬림사역) 등 인도선교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인도 무슬림의 현황과 선교에 관한 강연을 전했다.

첫 강사로 나선 김인애 선교사는 ‘인도 이슬람과 무슬림’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인도 이슬람의 역사와 현재 무슬림의 삶에 관한 내용을 전했다. AD 711년 무하마드 빈 까심이 이끄는 아랍군은 인도 신드 주를 정복했고, 이후 아랍인들은 남인도에서 꾸준한 무역활동을 하며 이슬람을 전파했다. 16C 인도북부지역에 세워진 이슬람 왕조의 무굴제국은 인도 무슬림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1857년 ‘세포이의 반란’ 이후 무굴제국은 영국군에 의해 멸망당한다. 힌두는 영국의 교육을 습득하며 엘리트 계층으로 빠르게 성장한 반면, 무슬림은 식민정부의 관리가 되는 것은 빛나는 문화유산과 대제국을 건설한 조상들의 자부심을 상실하는 것이라며 역사적 흐름을 거부했고, 점점 사회에서 소외되어 갔다.

인도 무슬림의 게토화는 경제와 교육분야에서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다. 무슬림이 살고 있는 지역은 정부가 제공하는 사회적 기반들이 열악하다. 무슬림들은 일상생활에서 힌두와의 삶을 어떻게 공유해야 하는지, 격리된 곳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딜레마를 갖고 있다.

김인애 선교사는 “힌두 근본주의자들이 인도 무슬림을 ‘테러리스트’, ‘작은 파키스탄’이라고 부르며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이에 인도 무슬림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하기 위해 여타 이슬람국 무슬림들 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인도 무슬림 선교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도 무슬림 대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북인도지역 선교의 시급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북인도 무슬림 선교사역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다. 북인도 무슬림 사역의 열매가 맺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도가 심겨야 하며 더 많은 헌신자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사무엘 선교사는 “인도 UP주 무슬림은 소외되어 복음을 전혀 듣지 못한 인도 무슬림의 중심 뿌리다. 이들에 대한 연구는 인도 무슬림선교를 위한 출발점이며 장차 전 세계 무슬림의 1/3을 차지하는 인도무슬림선교를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인도 UP주의 이슬람 선교현황을 전했다.

UP주 무슬림 선교의 가장 큰 장점은 사역의 기회들이 대부분 열려있다는 것이다. 이동과 접촉이 자유롭고 어느 정도까지는 물리적 총돌 없이 사역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UP주가 인도 무슬림의 중심부이며 인도 무슬림의 신학적 중심부 역할도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공개사역의 경우는 NGO형태나 지하모임 형태만 가능하다.

윤 선교사는 “인도 무슬림을 향한 사역의 기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활짝 열려 있다. 정치적 제약도 크지 않고 무슬림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난해져 있는 상태다. 누군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이들 속에 들어가 이들을 감싸 안으면 이들은 어느 타 무슬림권 보다 쉽게 기독교신앙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 선교사는 인도 무슬림 선교에 필요한 것들로 ▲UP주(인도 이슬람세력의 중심지) 무슬림에 집중하는 단체와 헌신자 ▲훈련된 일꾼과 훈련기회의 제공 ▲NGO사역과 교회개척에 필요한 재원의 마련 ▲중보자와 지역연구가 ▲전문적인 팀의 형성과 중·장기적 전략수립 ▲무슬림사역자 협력 네트워크 ▲개종자 자녀 학교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