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수평선교(Horizontal Mission), 즉 파송에 역점을 두었던 한국 선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수직선교(Vertical Mission)가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수직 선교는 하나님이 인간의 세계로 내려오신 것이 그 첫번째이고, 그 다음 선교는 우리의 가정에서 부터 시작이 되어야 하고, 오리엔테이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디아스포라’라고 불리는 이민 사회는 가정속에 두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산다. 그것은 부모의 1세 문화와 자녀들의 2세 문화를 말하는 것이다. 언어는 어느정도 통한다고 하지만 1세와 2세들의 깊은 대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말이 통한다고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1세와 2세의 문화의 차이는 대화의 장애를 가져다 주고, 바쁜 1세들은 이 장애를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월은 많이 지나갔고, 소스라치게 놀랐을 때는 이미 가까워 질 수 없는 이방이이 되어버린 가정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보게 된다.

여기에서 포기할 것이 아리라 부모가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자녀들과 벌어진 갭(gap)을 얼마든지 복원할 수 있고, 대화를 시도해 채널 복구가 가능하고, 그 채널로 하나님의 말씀을 흘러 갈 수 있게 한다면 자녀들은 우리의 중요한 선교 대상자가 아닐 수 없다. 성경에는 구약이나 신약이나 부모들의 자녀들의 신앙의 책임과 역할을 많이 강조하고 있고, 고넬료는 가족(자녀들이 포함)들과 친척, 친구들을 모아놓고 베드로를 초청하여 저들의 회심을 유도하는 것을 사도행전 10장에서 보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식구도 전도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 다른 민족을 전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만일, 우리의 자녀들이 회개하고 저들이 신앙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우리의 선교의 대상이 아니라 이제는 선교의 동역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자녀들의 단기 선교의 경험은 선교 대상국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선교를 떠나는 자녀들에 대한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단기 선교를 통해 내려가는 경험과 자신의 삶의 평가할 수 있는 기회와 어려움 (hardship)을 통해 얻어지는 훈련은 그 어느 교육기관에서도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러한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저들을 보내서 훈련 할 수 있다면 자녀들이 생애를 선교적 삶을 살도록 하는 첫 스탶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4-14 윈도우 운동은 바로 우리의 선교의 대상이 가정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4세에서 14세는 가장 영적 감수성이 강하고, 복음이 저들의 가슴에 각인될 수 있는 민감한 시기라는 것은 인식하면서 기회를 놓치기 전에 저들을 향하 관심을 갖어야 한다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부모들의 관심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할 때 그래서 선교는 가정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이유이다.

본지는 앞으로 <선교의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이은무 선교사의 칼럼을 매주 연재한다. 1976년, 인도네시아 정글로 파송돼 한국 선교의 1세대 가운데 한 명인 이선교사의 칼럼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선교의 하나님'께서 펼쳐 나가길 원하시는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예수님이품으셨던 '선교적 심장'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