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미래학자이며 신학자인 레너드 스위트는 오늘날 어느 회사, 어느 공동체이든지 그 리더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필수적이며 중요한 리더십을 이렇게 말한다. 첫째로는 의사소통, 둘째로는 대인 관계 기술 그리고 세 번째로는 창조성을 언급한다. 역으로 말한다면 리더들을 망하게 하는 것은 형편없는 의사소통의 기술, 미숙한 인간관계, 그리고 창조성의 고갈이라고 볼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특히 의사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리더십이다.

소통의 또 다른 축은 경청이다. 커뮤니케이션은 크게 ‘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의 네 가지 방식으로 구성된다. 대화의 기술을 가르쳐 주는 1,2, 3원칙이 있습니다, 이것은 1분을 말하고 2분은 듣고 3분은 맞장구치라는 것이다. 우리는 많이 듣고 적게 말하는 습관을 갖추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우리 목회자들을 보면 특히 경청이 약하다. 마이크 한번 잡았다면 놓을 줄을 모른다. 어떤 교회 임직 예배에 가 보면 어떤 분들은 축사를 하면서 설교자보다 더 길게 축사를 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래서 재미난 말이 있다. 하관식에서 설교를 30분 이상 하는 설교자는 주책이라고 한다. 주님만이 책임지셔야 할 분이라는 뜻이다. 공중 예배 시 기도를 5분 이상 하는 분도 주님이 책임지셔야 하는 분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적인 모임, 공적인 예배에서 기도, 설교 등은 절제된 언어로 간명하게 해야 한다.

헨리 나우헨이라는 유명한 영성학자는 경청의 필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듣기는 당신에게 말할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다. 듣기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듣기는 상대방에게 완전히 집중하는 것이며 그들을 우리의 존재 전체로 환영하는 것이다. 듣기의 아름다운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으로부터 중요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는 느낌을 느끼면서 마음 깊이 담아 두었던 말을 점점 더 하도록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끊임없이 인간과 커뮤니케이션을 하시며 의사소통을 하셨다. 그 방법도 시대마다 변화시켜 오셨다. 때때로는 하나님 자신이 대면하기도 하셨다. 목소리만 가지고 대화하실 때도 계셨다. 선지자를 보내어 말씀하시기도 하셨다. 가장 클라이막스의 커뮤니케이션은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가 되셔서 이 땅에 직접 오신 방법이다. 갈라디아서 4:4에는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 하나님의 시간을 좇아 가장 적절한 때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

하나님이 아들을 통하여 이 땅의 백성들과 대화하셨던 이것을 우리는 성육신이라고 한다. 하나님이 택하신 의사소통의 방법은 하나님 자신이 인간의 모습을 입고 직접 이 땅에 오신 것이다. 빌립보서에 의하면 “그는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라고 말씀한다.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하나님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오셨다. 주님은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기에 인간을 온전히 이해 할 수가 있으시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내려오셔서 인간과 나란히 흔쾌한 대화를 나누신 것처럼 우리도 복음을 들고 세상 사람을 향해 매력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요즘 한국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을 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기독교가 다른 어떤 종교보다도 복지와 나눔, 그리고 소외된 자를 위해 앞장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기독교인들과 교회를 향하여 집단이기주의 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소통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교회들은 예수님과 같이 눈높이로 세상과 잘 소통되고 있는가? 지역 사회와도 잘 소통하고 있는가? 선교지의 백성들을 향해 선교의 소통이 잘 되고 있는가? 질문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주님처럼, 가슴에 와 닿는 의사소통을 서로 서로를 향하여 하고 있는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하나님과의 소통이 단절된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저들과 기꺼이 소통해야 한다.

잘 소통하는 교회, 소통하는 리더십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