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들은 교육 수준이 높다' 혹은 '아시안들은 미국인에 비해 평균 수입이 더 많다' 등 아시안 이민자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고정관념'이 사실로 드러났다.

19일 발표된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이민 온 아시안 이민자들의 60% 이상은 최소한 대학을 졸업한 학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과학, 공학, 의약, 금융과 같은 고소득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여섯 개의 가장 큰 아시안 그룹인 인도, 중국, 필리핀, 베트남, 한국, 일본 출신 3,511명의 아시안들을 대상으로 전화 면담으로 이뤄졌다.

퓨리서치센터 폴 테일러 부대표는 "최근 이민 오는 아시안들은 미국 이민 역사상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이들이다"라고 표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에 이민 온 외국인들 가운데 2010년 기준 아시안계가 43만 명(36%)으로 히스패닉계 37만 명(31%)을 앞질러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아시안들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된 결과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인구의 6퍼센트인 1천 8백 2십만 명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안 어메리칸들은 자신들의 삶과 개인적인 경제상태, 그리고 국가의 정책이나 방향에 대해 미국인들 전체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가장 큰 아시안 그룹은 인디안들로 평균 가구 소득도 8만 8천불로 가장 높았으며, 교육 수준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시안들의 전체 평균 가구 소득은 6만 6천불이며, 미국 전체는 4만 9천 800불이다. 하지만 모든 아시안들이 부유하지는 않으며, 특히 한국인이나 중국인, 베트남인들은 피난민 신세로 미국에 온 이들이 많아 미국 평균보다 더 높은 빈곤율을 나타내기도 한다.

아메리칸 프로그레스 대표인 니라 탠든 씨는 "이번 조사는 아시안 어메리칸 커뮤니티와 그 가운데 다른 인종들 가운데 차이점을 세밀하게 알려주는 첫 번째 연구결과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이 아시안들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은 사실 실제 그렇게 살고 있음을 드러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안들 가운데 반 이상은 '성공적인 결혼'이 그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라고 답해 34퍼센트가 그렇다고 답한 미국인들에 비해 높았으며, 2/3 가량은 좋은 부모님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해 반 정도가 그렇다고 답한 미국인들보다 가족과 결혼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탠든 씨는 인도계 아시안들이 거의 대부분 민주당을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두 명의 인도계 고위 공무원인 루이지애나의 바비 진달 주지사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니키 헤일리 주지사는 모두 공화당이라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아시안들은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에 비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는 그들이 떠난 본국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거나,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아시안들은 결혼과 함께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경향이 있으며, 미혼모 태생이 미국 전체 평균에 비해 적다. 또한 아시안들 가운데 일본계와 필리핀계 아시안들이 타 인종과의 결혼에 긍정적이며, 2008년에서 2010년 사이 55퍼센트의 일본인들이 비아시안들과 새롭게 결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인들은 인종차별이 자신들의 삶에 가장 큰 문제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으며, 그들 중 절반 정도는 흑인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이는 흑인들과 한국인 상점 주인들 사이에 있었던 역사적인 갈등(엘에이 폭동 등)이 원인일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