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지 파크 소재 대형교회인 월드체인저스교회 크레플로 달러 목사가 지난 주 십대 자녀를 훈육하던 중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 이후 애틀랜타 목회자들은 '십대 자녀 훈육' 혹은 '신체적 체벌' 등을 주제로 설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AJC가 보도했다.

자녀교육을 위해 태평양을 건널 정도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열혈 부모가 많은 한인 이민자들 역시 사랑에서 비롯된 훈육과 양육이라 할지라도 미국에서 자란 십대 자녀들에게는 강압이나 비이성적인 태도로 보일 수 있어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더욱이 체벌이 비교적 허용적인 한국에서 자란 부모세대와 달리 미성년자에 대한 보호가 철저한 미국에서는 매를 들기만 해도 아동 학대로 분류되는 등 '체벌'에 대한 체감온도가 달라 크고 작은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실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한 자녀가 선생님의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아버지가 매로 자신을 때렸다는 말을 했다가 경찰이 출동해 아버지를 체포하거나, 집에서 별다른 생각 없이 잘못한 어린 자녀의 엉덩이를 때린 것이 이웃에 의해 신고돼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왕왕 발생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문화적인 차이나 자녀 양육 태도의 차이라는 이유로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풀려나지만, 크리스천들은 자녀들의 훈육에 있어 매를 들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한창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감정기복이 심한 사춘기를 겪는 십대 자녀들의 경우, 훈육의 어려움은 더해지기 마련이다. 크레플로 달러 목사 역시 15살 된 막내 딸이 파티에 가겠다는 것을 허락하지 않자 자신에게 심각하게 무례한 언행을 했고 이를 가르치기 위해 훈육했을 뿐이라고 경찰에게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한 19살 알렉산드리아 달러는 "아버지가 동생의 목을 약 5초간 조르고, 어깨를 잡아 바닥에 내팽개치기도 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달러 목사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리토니아 소재 마운트플레젠트침례교회 클린튼 맥팔랜드 목사는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크레플로_달러. 나는 당신이 (그런 행동을 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지나왔는지 알고 있다"고 남기기도 했다. 맥팔랜드 목사의 트위터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십대 자녀의 신체적인 체벌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크리스천들이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 '신체적인 훈육'과 '아동학대'의 범위 여부가 핵심적인 논쟁의 소재가 되고 있다.

맥팔랜드 목사는 이 질문에 대해 '누가 어떠한 상황에서 질문했느냐에 따라 답은 달라진다'고 답했다. 가령 학교에서도 법적으로 신체적인 체벌은 어느 정도 허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주일 설교에서 아동학대는 용납하지 않지만 15살 아들과 20살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달러 목사의 입장은 이해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런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며, 우리 회중 가운데 훈육이 필요하다고 믿는 대부분의 성도들 가운데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미시시피 시골에서 자란 맥팔랜드 목사의 부모 역시 자신을 포함한 형제, 자매들을 훈육하기 위해 '채찍질'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 역시 아이들이 어릴 때는 엉덩이를 가볍게 때리는 체벌을 했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봤다고 덧붙였다.

"나는 자녀들을 가르치기 위해 특혜를 주거나 벌칙을 주는 등 다른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볼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의도적으로 불순종하고 반항하거나 모욕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나 역시 효과적인 방법으로 신체적인 체벌을 고려해보게 된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이나 다른 기독교 지도자들은 맥팔랜드 목사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

애틀랜타 소재 베레멘토나이트교회 존 위어윌 목사는 잠언 22장 6절을 들어 "나는 자녀들에게 (체벌을 하려고) 손을 드는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크리스천들에게 폭력은 수용되지 않는다. 기도를 하거나 격려하는 등 본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애틀랜타 소재 유니타리안교회 앤토니 데이빗 목사는 잠언서에 신체적인 체벌을 찬성하거나 지지하는 말씀이 섞여 있는 것은 성경의 패러독스 가운데 한 가지라고 지적하면서 "많은 성경 말씀들은 지속적으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들과 상반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훈육은 목표한 방향성을 목표로 어떠한 행동이나 인격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어떤 한도 내에서 신체적인 체벌(폭력)을 가한다면 오히려 우리가 원하는 인격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안을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 자녀들을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지는 논의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이 문제는 육아 스타일이나 종교, 인종을 포함한 예민한 많은 부분들을 건드리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설교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13세에서 25세 사이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관인 드림 걸즈 언리미티드의 케바 리치몬드-그린 씨는 "당신은 어떤 부모의 양육태도에 대해 맞다 틀리 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단정지었다. 그녀는 세미나에서 종종 자녀들의 모욕적인 행동 때문에 화가 치솟는다는 말을 듣는다면서 "우리는 부모들에게 자녀 양육의 도구를 알려주고, 도와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가족 치유 전문가인 토리 러브 그리핀 씨는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필요하지만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핀 씨는 "부모로서 우리는 자녀들이 어리다고 해도 서로의 관계에 더 존경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훈육은 그것이 부모의 사랑으로부터 비롯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이들을 돌보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리핀 씨는 다음과 같은 양육의 팁을 제시했다. 첫째, 벌을 주지 말아라, 보상을 줘라. 둘째, 비난하지 말아라, 칭찬하라. 셋째, 관계를 우선시 해라. '올바른 것'이 문제는 아니다. 넷째, 말은 적게 하고 말이 들어줘라. 다섯째, 그들의 시각에서 본 세계를 이해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