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유력신문인 애틀란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의하면 최근 애틀란타를 뒤흔들었던 미국 사상 최대의 성적조작 부정 의혹과 흡사한 학교 평가고사 비리가 미 전역의 200여 교육구에서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JC는 전국 6만 9천여 공립학교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과 독해 등의 과목 점수에 많은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 분석이 비리를 증명해 주지는 않지만, 수백 도시에서의 시험 점수가 아틀란타의 경우처럼 부정을 암시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이 가리키는 더 중요한 것은 전국적으로 학생들에 대한 배신일 것이다. 작년 초중등학교의 절반 정도에서 비리가 드러났던 애틀란타에서 배웠던 바와 같이, 시험 결과 조작은 학업에 추가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저학력 학생들에게 손해일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 뜨린다.

AJC의 분석을 접한 미 교육부 장관 아니 덩킨은 이메일을 통해 “이런 결론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주정부, 교육구, 학교, 수험 실시기관 모두 시험이 학생들의 수능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면밀한 보호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9개 교육구에서의 나타난 기이한 성적 향상이 조작극 없이 될 확율은 100억분의 1이라고 한다. 휴스턴의 경우 일정 학년 전체의 성적 향상이 보통의 경우에 비해 2, 3배 이상이었는데, 다음 학년에 진급 후에는 다시 제자리로 후퇴했는 사실은 일시적 향상이 배움의 결과가 아니었음을 암시한다.

3,125 최대 교육구 중 196곳에는 충분히 의심스런 시험들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이런 좋은 결과가 우연이라는 확율은 1000분의 1이라고 하고, 33곳에서는 1백만 분의 1이라고 한다.

AJC의 분석을 검토한 위스칸신 대학의 시험과 커닝 전문가인 제임스 월랙 교수도 이런 돌변적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길 중에는 커닝이 유력하다고 보며 “커닝에 대한 집중적 조사가 필수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평가 시험 찬반을 막론하고 점수를 조작해서 향상하려는 것은 궁국적인 목적을 잃어버렸다는 증거라고 말해진다. 하버드 대학 시험 전문학과 교수 데니엘 코렛즈는 “우리는 지나치게 압박을 해서라도 성적 향상을 추구하지만 그것이 공정한 방법인가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시험 성적 압박과 조작은 특히 도시 문제와 빈곤에 허덕이는 학교에서 더욱 현저하다. 이런 학교들이 2001년에 제정된 '낙오 학생 퇴치 법안'(No Child Left Behind Act)이 고치기로 한 곳들이다.

미 전역 200여 교육구에서 성적조작 부정의혹

쎄인트 루이스의 패트릭 헨리 학교 건물 위에 있는 멋진 붉은 벽돌 탑은 이 학교의 현실을 보여준다. 오후에 학생들은 쓰레기 더미와 길가에 딩구는45 구경 총알을 지나쳐야 했다. 교실 내부는 곰팡이, 쥐, 훈육 문제, 추문 등이 만연했다.

작년에 교육구의 최고로 여겨졌던 이 학교 전임 교장이 주 예산을 더 받기위해 출석율을 조작한 혐의로 미쥬리 주 당국으로 부터 조사를 받고있다. 주 당국은 패트릭 헨리 학교의 시험 성적을 공식적으로 조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AJC 보고서에 의하면 동 학교의 2007년 이후 의심나는 점수들을 볼 수있다. 가령, 2010년엔 4학년생의 42%가 주 수학 시험을 통과 했지만 다음해에 주 조사관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실시했을 때는 단지 4%만이 통과 했다.

이 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고 있는 데보라 닫슨 씨는 어느 교사가 주 평가시험 중 적절치 못한 개인 보조를 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다른 부모들도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답을 준다고 했다. 닫슨 씨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만한 학생들 더러는 시험지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AJC는 '정보 자율 교류법'을 활용하여 아틀란타에서와 같은 부정의 유무를 찾기 위해 전국 50개 주에서 수능 시험 점수를 수집하였다. 작년 조지아에서 교장, 교사, 행정 직원등을 포함한 적어도 178명의 교육자들이 만연한 시험 조작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AJC는 각 주마다 학교와 학년별로 수집된 정보를 통해 비정상적인 점수 향상이나 감소를 추려냈는데, 갑작스런 감소는 바로 전해 부정의 신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의혹 학교 지도자들은 그런 발전이 양질의 교습의 결과라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AJC가 발견한 갑작스러운 발전은 좋은 교습의 결과라고 하기 어렵다고 한다.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이런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월랙 교수도 말한다.

시험성적 중시하는 교육정책이 문제?

의문의 시험 결과는 중대 도시나 시골 지역에 더 만연한데 그 이유는 '낙오 학생 퇴치 법안'이다. 이 법안은 빈곤 또는 소수층 학생들에게 과잉 조명이 되었고 학교 전체의 평가가 이같은 '소그룹'의 성과에 의존되게 되었다. 그 결과 극빈층이 많은 학교일수록 끊임없는 압력을 받아 부정을 초래하게 된다고 동정어린 비판론자들은 말한다.

이런 컨닝은 극빈층이 많은 도심 지역 학교에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맨하탄의 부유층의 영재들을 위한 차별화된 공립 학교에서도 나타났고, 시카고 남방 70마일 지역의 학교 하나와 비포장 도로, 여성 구치소 밖에 없는 시골 학교에서도 발견되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0여년 간의 연방 교육 정책의 시도에 의문을 던진다: 지속적으로 높은 기준을 세우고 학교나 교육구가 무슨 방법을 쓰든 간섭하지 말되 기준에 미달되면 벌책을 가한다는 정책 말이다. 조셉 호킨스 몽고매리 카운티 전 장학사는 “해고되지 않고, 내 학교가 구설수에 오르지 않으며, 상을 많이 타고 승진하고 싶으면 내가 있는 학교가 좋아 보이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 대도시의 혁신적인 교육감들은 '실적 위주'의 정책 결정을 부르짖으며 시험 점수를 보너스 지급이나 고용 및 해고 결정에 직결시켰다. 회사운영식의 교육방침을 자랑하며 시험 점수를 성공의 제1척도라고 여겼다. 그러나 가장 고질적인 시험 점수 조작 의혹들이 이들 첨단의 교육구에서 적발되었다.

아틀란타의 전직 교육감인 베벌리 홀은 2009년 올해의 교육감으로 선정 되었다. 하지만 주 조사원 들은 그해 수많은 교육자들이 학생들을 부적절히 도와 주거나 아예 수만 개의 답을 수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떤 아틀란타 학교에서는 이런 부정은 공공연히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학생들이 답안지를 제출한후 교사와 직원들은 일정 교사의 집에 모여 “수정 파티”까지 열면서 답을 고쳤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수험지를 밀봉한 플라스틱을 면도칼로 열고 복사를 한 후 다시 봉하는 일도 있었다.

주 수사원들은 비리에 관련된 38명의 교장들을 고발했다. 한명은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까지 착용 했다고 한다. 궁극적으로 실력이 저조한 교육구를 혁신적으로 개혁한 아틀란타 교육감이라는 명성을 구축하는데 이러한 비리가 한 몫했다는 것이다.

조작으로 저학력 학생 추가도움 못받아 손해

2002년 휴스턴은 도시교육의 최고로 여겨지는 브로드상의 최초 수상자였다. 일라이 이디스 재단은 휴스턴 교육구의 시함성적에 대한 총력을 극찬했었다. 휴스턴은 교사 봉급을 시험 결과에 직결시키는 것에 첨단이었다. 하지만 지난 7년 간 두번이나 조작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성적 변동이 적발되었다.

2005년에는 달라스 모닝 뉴스가 휴스턴에 시험 조작이 의심된다고 보도한 후 휴스턴의 38개의 학교의 60여 과목에서 급작스레 점수 하락이 있었다. 교육구는 여러 명의 교사와 교장을 해고하며 시험 보안을 강화했다.

2011년에는 휴스턴의 3/4의 교사들이 보너스를 받았는데 같은 수의 학교와 과목들에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점수 향상이 있었다. 같은해 9개 지역에서 부정 의혹이 있었으며 21명의 관련자들이 해고나 징계를 당했다.

휴스턴 교육구의 제이슨 스펜서 대변인은 AJC가 보고한 의문의 점수 변동이 모두 부정에 의한 것인가에 의의를 제기하며 교육구의 성과에 의한 봉급 제도가 부정을 초래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각종 안전 장치를 설치 했다”며 “하지만 부정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으며 별 문제가 아니라는 착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JC는 보고서를 많은 의혹이 있는 교육구에 보냈는데, 공개적으로 부정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 않은 곳에서의 반응은 모두 유사한 편이다: 담당자들은 금시 초문이고 점수 급변을 부정이라고 하는 것에 항의했다.

각층 교육 관계자들은 이런 분석은 총괄적인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며 항의했다. 어떤 교육구는 아예 문제점 자체를 부인 했는데, 예를 들어 디트로이트 교육구는 전혀 “비정상적인 점수”가 없었으며 미시간 주 당국자들도 “지우개 흔적, 의심스런 속임수 등등”에 관한 이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 미시간 교육청은 2009년 6개의 디트로이트 학교들이 통계적으로 불가능한 정도의 향상을 보였다고 했다. 어떤 학교에서는 6학년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7.4개의 오답이 정답으로 고쳐진 지우개 흔적이 있는 반면 주 전체적으로는 평균 1개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와스코 디트로이트 부 교육감은 방과전 후 프로그램, 여름 학교 확장, 독해 수학 교습 확장 등을 제공 했으며, 세인트 루이스 교육구도 성명서를 통해 성적 급변화는 의아하지만 비리의 결과라는데는 동의하지 않았다. 교육구나 주 관계자들은 “의문의 학교들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확증”이 없다고 시사했다.

볼티모어 처럼 적극적으로 부정퇴치에 임해온 대도시 교육구도 흔치 않다. 안드레스 알란죠는 2007년에 교욱감이 된 직후 사친회 모임 중 학부형이 학교에서의 부정 여부를 조사하는 교육구의 허술함을 불평하는 것을 듣게되었다. 의혹의 관계자들이 같이 한 자리에서 실내는 마치 “적막의 진공”과 같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알란죠는 새로운 조사를 명령 했고 곧 15개의 학교로 확대되었다. 독립적 시험 감독관을 배치했고 의혹의 학교들의 점수는 급격히 하락했고 다른 학교들의 점수는 점진 향상되었다. 주 당국에 의뢰해 답안지의 답을 지우고 고친 흔적들을 집중적으로 검토시켰고 결과는 그의 의심을 확인 시켜주었다.

전문가들은 교육 지도자들이 뉴스에서 비리의 보도가 사라진 후에도 계속 엄격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 한다.

달라스에서 2004년에 비리가 표출된 후 의심스런 점수의 빈도가 줄었으나 최근에 다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러해 동안 로스 앤젤레스는 대도시 교육구 중에서 가장 양호한 곳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주 정부가 2008년에 예산 부족으로 답안 수정 검사를 중단하자 비정상적 점수 변화가 급증가했다.

주 정부나 교육구 자체로 이와 같은 검열 제도를 실시하고자 할 때 도움을 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 연방 교육청 관계자들과 시험 전문가들은 비정상적 시험 점수를 발견하고 조사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방침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선생님들이 윤리적이기를 기대 합니다”

위스컨신 시험 전문가 월랙 씨는 제도적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했다. “과거의 조사 노력은 철저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정 행위가 발각이 나질 않았다”

교육구들은 자기들의 시험 제도에 대한 불미스런 진실을 밝힐 동기가 없고, 더 나아가서 혹시 정직한 학교를 잘못 지적할 수있는 위험 방지를 위해 기준치를 너무 높게 잡아 실제의 비리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분명한 것은 실제 부정한 행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히 잡힌 기준치 이하에서 발견되지 않는 학교와 교육구가 허다하다”라고 월랙씨는 말했다.

평가시험 제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실적 위주의 평가제도로 인한 압력이 시험 조작을 초래한다고 주장해 왔다.

교육 역사가이자 뉴욕대 다이앤 라비취 교수는 시험에 대한 병적인 집착은 교육의 질을 낮춘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예상된 일들이다. 인위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교육제도를 왜곡시킨다는 말이다” 라비취 교수는 평가 시험과 실적 위주의 제도에 대한 견해를 최근에 반대로 바꾼 전직 교육청 고위 간부이다.

'레이스 투 더 탑'(Race to the Top)과 같은 제도를 통해 연방 교육 관료들은 주 당국으로 하여금 시험 점수 위주의 강도있는 교사 평가 제도를 받아들이도록 했다. 라비취 교수는 “이제는 점수가 공개화 되고 수년 간 점수 향상이 없으면 해고 당할 수 있다며 과거 '노 차일드 레프트 비하인드(No Child Left Behind) ' 제도 하에 압력을 느꼈다면 이제는 훨씬 더 해진 셈이다.

Education Trust의 대리아 홀씨는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속임수를 쓰지않을 뿐더러 독해력과 같은 기본적 수능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험 점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녀들이 언어, 수학에서 어느 수준인가를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읍니까? 학생들의 실태를 궁금해 하지 않는 교사가 있겠읍니까? 정보의 근원을 막아서는 안됩니다. 정보의 정화가 필요한 것이지요”라고 그는 말한다.

부모들에게는 교육 제도에 대한 의혹은 신뢰의 위기로 이어진다.

고질적인 저학력 교육구인 내쉬빌을 보면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 이곳의 일부 학교들은 믿기 어려운 정도의 향상과 퇴보를 차례로 오가는 점수를 나타냈다. 내쉬빌 교육 관계자들은 이런 분석 자료는 교육자의 능력을 반영하는 것이지 비리 유무를 말해 주는 것이 아니라고 하며, 많은 비율의 학생이 영어가 외국어인 경우와 해마다 전학 학생이 많은 등의 이유를 들어 반박했다.

내쉬빌 도심 동부 근로자층 밀집 지역에 거주하고있는 메건 맥가원씨는 자신의 아들을 듀폰 타일러 중학교에 보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듀폰 타일러 학교에서 비리가 일어났다면 자기 아들을 그곳에 보낼 지 재고려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선생님들이 윤리적이기를 기대 합니다” 고 말했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