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척결의 대상일 뿐, 애증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아깝다고 본다.”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에 4ㆍ11총선 후보로 출마한 <나는 꼼수다> 멤버인 김용민 후보의 막말 발언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에 대해 범죄집단이자 척결의 대상이라고 규정한 발언도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김용민 씨는 <나는 꼼수다> 공연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트래비스 리(자유기고가)와 나눈 인터뷰에서 한국교회를 척결의 대상이라며 증오를 나타냈다.

김용민 씨의 막말 논란 사과에도 진정성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척결 발언 또한 정치권에서도 다시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6일 서울 노원갑에 4ㆍ11 총선 후보로 출마한 '나꼼수' 멤버 김용민 후보의 막말·저질발언 파문과 관련, "민주통합당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4ㆍ11총선 종합상황실 일일현안회의에서 "김 후보는 '한국 교회는 척결대상이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다.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집단이고 척결대상'이라고 말한 이 분에 대해 민주통합당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 분을 영입대상으로 전략공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입대상이라고 하면 한 당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사를 영입하는게 정상적인데, 이 분의 발언들과 생각이 과연 민주당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나꼼수>후보 막말에… 성도들, 선거사무실 앞에서 찬송 불러
기독교 조롱에 대한 반발 확산


‘나는 꼼수다’를 통해 총선 국회의원 후보로까지 진출한 김용민 씨의 과거 발언을 놓고 “국회의원 후보로서는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 후보는 과거 한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욕설과 성적인 표현의 수위가 정치인으로서는 도저히 납득될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김 씨는 ‘나는 꼼수다’와 비슷한 인터넷 방송에 지난 2004년 출연, “유영철을 풀어 가지고 라이스(전 美 국무장관)는 아예 XX(성폭행을 지칭)를 해 가지고 죽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유영철은 연쇄 강간·살인죄로 수감된 인물이다. 또 출산율을 높이는 대책으로 “KBS, MBC, SBS가 밤 12시에 무조건 X 영화를 두세 시간씩 상영하고, 주말에는 특집으로 XXX를 보여주고…” 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했다.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이 방송에서는 노인들이 지하철 시청역으로 오지 못하도록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없애거나 테러조직을 동원하자”며 노인폄하 발언도 일삼았다는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김용민 씨는 선거운동 도중 이동원 원로목사(지구촌교회)가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방문한 사실을 ‘홍보’하기도 했는데, 교역자와 성도들은 이에 강력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김씨가 과거 ‘나는 꼼수다’에서 수많은 찬송가를 조롱했던 사실을 문제삼아, 일부 성도들이 그의 선거사무실 앞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주님의 사랑과 거룩한 보혈의 공로’를 찬양하고 선포하는 일도 있었다. 이들은 1시간여 동안 찬양을 한 후 갖고 간 악보와 야고보서 3장 말씀을 전달하고 왔다고 SNS 등에서 밝혔다.

교회언론회 등에서는 논평을 내고 진정한 반성을 위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등 기독교 내에서의 반발도 크게 일고 있다. 다음은 교회언론회 논평.

나꼼수 후보는 사퇴해야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팟 캐스트 방송인 ‘나꼼수’의 진행자 가운데 한 명인 김용민 씨는 자신이 ‘목사의 아들’이라고 하면서도, 방송을 통해 온갖 저질 막말과 쌍소리를 해 왔고, 또 기독교의 경전(經典)인 성경과 찬송가를 저질스럽게 패러디하여, 자신들의 언론 권력 확장에 이용하였다. 본회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하여 지적한 바 있으나,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사악한 언행을 모를 리 없는 통합민주당에서는 그를 서울 노원갑 지역구에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하였다.

그런데 김용민 씨가 지난 2004년부터 2005년 사이에 진행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저질발언과 선정적 발언을 한 것이 유튜브에 4월 1일 올라오면서, ‘일파만파’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그러나 김용민 씨는 이에 대하여 반성하는 기미가 없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4일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하여, 서울대 조국 교수는 ‘풍자와 야유에도 금도가 있다’고 전제하고, 사과를 촉구했었고, 작가 공지영 씨도 ‘여성과 인권에 대한 상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발언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하여 김용민 씨는 마지못해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진정으로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고,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모든 공직과 국회의원 후보를 사퇴하고, 본인의 말대로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고, 갚으며 살아가는’ 길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기독일보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