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대학입학 때문이다. 유력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가 미국 내 탑 32개 학교 입학사정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2%는 SAT/GPA 등 성적 못지 않게 학생들이 어떤 목적으로, 어떤 자원봉사를 꾸준히 했는지를 중요 입학기준으로 본다고 밝혔다.

입학사정관들은 자원봉사 자체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습득하고 발휘한 리더쉽 기술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사정관들의 76%는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익힌 리더쉽, 대인관계, 자신의 발전 모습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대학이 입학기준으로 성적 이외에 자원봉사, 리더쉽개발 등 학과 외 활동 경험을 중시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SAT 점수와 GPA가 만점에 가까운 학생들이 몰리는 아이비리그 대학일수록 학과 외 활동은 선발기준으로 더 중시되고 있다.

중장기적인 이유는 청소년 시절 리더쉽이 개발된 사람들은 대학을 너머 사회에 나가서도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니엘 황(Daniel Hwang)이라는 예비역 육군 대위가 있다. 그는 5세에 한국에서 이민 온 1.5세로 2002년 조지아 사우스귀넷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평범한 한인 청소년으로 부모님의 말씀에 다라 공부 열심해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호기심과 다른 친구들도 하는데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었다. 주변에서는 만류했다. 공부해야지 왠 시간낭비냐는 것이었다. 그는 대학들어갈 때 도움이 된다며 반대를 무릅쓰고 출마했고 당선되었다. 그 뒤 12학년 졸업할 때까지 4년동안 학생회장을 했다.

그는 학생회장을 해보니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조직을 운영하면서 그 이상으로 배운 것이 많았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살던 카운티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쉽 훈련프로그램에도 참가하고 스포츠 팀에서도 팀장으로 활동하였다.

이런 경험은 그의 관심을 자기 자신에서 다른 사람, 지역사회, 국가로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고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가 그의 선택이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배양한 리더쉽으로 그는 힘들다는 웨스트포인트에서 3학년 때 생도 1,000명을 인솔하는 연대장이 되었고 상위 3%에 드는 성적으로 졸업했다.

보병 소대장으로 이라크 전에 2번이나 참가한 그는 최근 군대를 제대하고 자신의 리더쉽을 더욱 배양하고 발휘할 기회를 찾아 중국을 갈 계획이다.

황 대위는 “대학이나 미국사회는 공부만 잘하는 사람이 이나라 균형잡힌 리더를 필요로 한다”며 “한인청소년들이 공부만 하지 말고 리더쉽 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에 대한 리더쉽개발은 미국사회에서 중시되는 이슈다.

한인사회에서는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공부는 강조하지만 리더쉽 개발, 자원봉사 등 학과 외 활동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고 참여하는 학과 외 활동은 그 형태가 천편일률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봄 보스톤의 터프스 대학을 졸업하고 한 비영리단체에서 청소년 리더쉽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정주희 씨는 “한인청소년들은 주로 오케스트라, 베타 클럽 등 비슷한 학과 외 활동을 한다”며 “이것도 좋지만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고 그와 관련된 활동에 하면서 동시에 리더쉽 훈련을 받는 차별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