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부활절을 맞이할 즈음이면 조지아주 아틀란타를 빙문합니다. 81번 국도를 따라 질주하는 양쪽 숲속에는 마그놀리아꽃이 아직 움트기를 기다리는 나무들 사이 사이로 청명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렇듯 한그루 꽃의 재생도 아름답고 고귀할진데 우리 생명의 부활을 분명히 보여 주는 첫 열매인 예수님의 부활은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 것인지 언제나 새롭게 부활절때마다 가슴속 깊이 묵상하곤 합니다.

마그졸리아 꽃아! 청순하게 활짝 피어
예수님 부활을 온 세상에 밝히어라!
종달새야! 기쁨의 노래 불러
예수님 부활을 온 누리에 알리어라!

심령속에 예수님의 부활을 만끽하면서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전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부탁하신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복음서(마28:19, 막16:15, 눅24:48)는 예수구원의 기쁜소식을 온 천하에 알리어 믿게하라는 전도/선교의 사명을 부탁하시었습니다. 허나 요한복음서(요21:15-17)는 부활하신 후 베드로에게 나타나시어 “나를 사랑하느냐”를 물으시고 “내 양을 먹이라”라고 목양의 사명을 부탁하시었습니다. 3번씩이나.

어찌보면 복잡하고 다원주의적인 사상이 판을 치고 있는 21세시를 살아가는 교회나 그리스도인에게는 선교의 사명이상으로 목양의 사명이 더 절실히 요청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양들이 너무나 많은 유혹과 후기현대주의의 혼란가운데 헤메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18세기 이후 세계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의 모든 분야를 빛내 왔던 유럽과 미국의 기독교사상이 21세기에 접어 들면서 인본주의와 종교혼합주의의 풍조에 밀리어 그 빛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사랑하느냐”와 “내 양을 먹이라”라고 3번씩이나 확인하시고 부탁하신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베드로가 3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한 것에 대한 예수님의 확인, 확인, 확인이고, 더 나아가 “내 양을 먹”이는 3가지의 전략적 방법론을 베드로에게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지시하신 목양의 3가지 전략을 깨닫고 그의 서신(벧전5:2-3)에서 우리 기독인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첫째 목양전략은 “부득히 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는 전략입니다. 즉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의무감이나 체면 때문에 양을 치지 말고, 목자이신 하나님이 인간을 목양하는 선한 뜻을 깨닫고 체험하고 실천하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둘째 목양전략은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즐거운 뜻으로 하”는 전략입니다. 삯군목자와 같이 정직치 못한 이익을 위하여 하지 말고, 즐겁고 준비된 자세로 목양을 하는 것입니다.

셋째 목양전략은 “주장하는 자세로 하지 말고 오직 양무리의 본이 되”는 전략입니다. 권위주의적인 목자가 되지 말고, 말보다 앞장서서 실천을 수행해 나아가는 자세입니다.

예수가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아니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부탁하신 말씀은 가서 제자를 삼아 세례를 주는 복음전파의 사역을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것이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베드로에게 분부하신 목양의 사역을 (1) 자원하는 자세로, (2) 즐거운 자세로, (3) 본이 되는 자세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만들고, 나아가 그들을 자원과 즐거움과 본됨의 자세와 전략으로 목양을 할 것 같으면, 바로 그것이 이 땅위에 하나님나라를 이루어 가는 첩경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