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10년 동안 목회활동을 했던 채복기 목사가 첫 장편소설 ‘여보 미안해’를 문이당을 통해 출간했다.

이 소설은 가족의 의미가 퇴색되고 남보다 못한 사이로 변해 버린 자본주의 시대, 해체라는 말과 가장 먼 집단이라 생각했던 가족의 위기를 바라보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게 한다.

삶의 끝자락에서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절규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의 처절함과 그런 아버지를 가정에서 밀어낸 아내와 딸의 후회가 교차하며, 가족 구성원의 부재가 인간 본연의 삶에 큰 상실을 가져온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채복기 목사는 “읽다 보면 아버지의 얼굴로 자식을 쳐다보는 어머니가 보이고, 어머니의 손길로 자식을 어루만지는 아버지가 보일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젖은 눈으로 부모를 바라보는 자식이 되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 없이는 가족이 될 수 없고 단순히 어느 한 사람의 희생으로만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구에서 태어난 채 목사는 30여 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사업을 하다가 30대 후반에 목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미국 트리니티 대학과 맥코믹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는 시카고 근교에서 집필에 매진하고 있으며, 산문집 ‘그래 니 잘났다’를 발간한 바 있다.

연락처 : cbkee@hotmail.com(채복기 목사)

<줄거리>
네 식구의 가장 현서는 15년 동안 근무한 회사에서 구조 조정으로 정리 해고 당하고 퇴직금으로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대중화되지 못한 생소한 사업은 일반인들에게 외명당하며 궁지로 몰리게 된다. 이 일로 아내와 다투고 집을 나와 길거리를 배회하다 일자리를 구해 보지만 대리운전 회사로부터 사기를 당하는 등 어려운 일만 겪게 된다. 고심끝에 대구로 내려가 공사장을 전전하며 힘겹게 살아가지만 가족이 자신을 버렸다는 자괴감과 세상살이에 지쳐 자살을 시도했으나 삶을 놓을 수 없어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며 새롭게 각오를 다진다.

한편, 현서의 아내 민지는 남편의 부재로 더욱 어려워진 집안 형편 때문에 보다 싼 곳으로 이사하고 갑작스러운 작은딸 다영의 죽음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현서는 식당의 부주방장 맹 씨의 권유로 일본으로 건너가 돈을 벌고자 애쓰지만 여의치 않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장 씨의 말에 현혹되어 마약 밀매 조직원으로 들어간다. 기대 이상의 돈을 모으고 가족을 그리워하던 중 우연히 처남댁과 나눈 전화통화로 가족이 힘들게 살고 있음을 알게 된 현서는 선교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한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하지만 선착장에서 조직원들에게 붙잡혀 조직을 배신한 대가로 폭행을 당하며 죽음의 위기에 선다. 그때 두목 후다시와의 명령으로 간신히 죽음을 면하게 된 현서는 한국으로 돌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