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배우’ 차인표 씨의 진솔한 모습이 안방을 사로잡았다.

12일 오후 11시 SBS 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 ‘나눔 전도사’가 된 계기 등을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일대일 양육기관 ‘컴패션’에서 녹화를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6·25를 계기로 출범한 컴패션은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차인표 씨는 “내가 도움을 주기 위해 나누는 게 아니라, 내가 즐겁기 때문에 나누는 것”이라며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는 생색을 내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그의 생각은 지난 2005년 아내 대신 인도로 아이들을 만나러 가면서 변했다. 자비량으로 가는 다른 봉사자들과 달리, ‘촬영하러 간다’는 마음이었던 그는 컴패션 측에 비즈니스 클래스석을 끊어달라고 했고, 자신의 마일리지를 얹어 퍼스트 클래스로 바꿨던 것. 그는 “함께 가는 다른 분들과 마주치기 싫어 그랬고, 가서도 커다란 선글라스 끼고 폼만 잡았다”며 “그때는 그만큼 철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중 컴패션 대표가 다가와 ‘저 아이들은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으니 가서 그 말을 해 달라’고 요청했고, 차 씨는 한 아이의 손을 잡았는데 자신의 내면에서 ‘너를 정말 사랑한다’는 마음이 솟구쳐오름을 느꼈고, 그때부터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전에는 여권에도 미국이나 호주 등 주로 여행국들이 찍혀 있었다면, 그때 이후로 에티오피아와 아이티, 인도 같은 국가들만 기록돼 있다”고도 했다.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서도 “제가 아이들을 도우면서 ‘힐링’이 되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이 사실을 나누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차 씨는 이경규 MC가 ‘우리나라 아이들부터 먼저 도와야 하지 않느냐는 사람들이 있다’는 질문에 “저도 아내가 컴패션을 통해 아이들 10명을 돕는다고 했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면서 “우리 주변 분들을 돕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닌, 생활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남을 도울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에도 “그래서 제가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고, 어려운 중에서도 폐품을 팔아 남을 돕는 분들이 정말 위대한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지만 그런 분들에게도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결연을 맺자고 이야기하는 건, 우리 자신이 기뻐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차인표 씨는 “아내와 그전에는 가치관도 달랐고 심지어는 좋아하는 영화도 달라서 따로 볼 정도였지만, 이제는 같은 곳을 바라보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 “저는 최민식·송강호 씨처럼 명품 연기를 하지 못하는 2류 배우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분들 연기만 보면 질리지 않겠나, 저같은 발연기도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힐링캠프의 차인표 편은 오는 19일 또 한 차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