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기도일 예배가 3월 8일(목) 저녁 8시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담임 이성자 목사)에서 열렸다.

올해는 말레이시아 여성들이 “너희가 정의를 구하라”는 주제로 기도문을 작성했다.

말레이반도는 세계 주요 항로 중 하나인 말라카 해협과 맞닿은 탓에 아시아 여러 민족들의 집합소가 되어왔다. 주로 이슬람교도인 말레이계, 중국남동부에서 이주해온 중국계, 이주노동자로 유입된 인도계 등이 있으며, 사라왁과 사바에만도 71개 이상의 다양한 종족들이 살고 있다. 종교도 불교, 도교, 유교,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다양하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1969년 뼈아픈 인종폭동을 겪으면서 서로의 종교와 인종, 민족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않는 정책들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기도문에는 “말레이시아의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유아학살, 낙태, 근친상간, 성희롱, 강간, 가정폭력 등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이주 노동자들의 최대 정착지로서 인신매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조직화되고 있다.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는 용기와 연민, 적극적인 참여와 인내, 그리고 진실한 믿음이 필요하다.”며,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세계 모든 나라에 정의, 안정, 종교적 자유와 평화가 늘 지속될 수 있도록” 기도를 당부했다.

미주한인교회 여성연합회 회장 정의희 권사는 “이번에 말레이시아 교회 여성들은 ‘너희가 정의를 구하라’는 제목을 내놓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다”며, “공정한 정의만이 평화로운 사회질서의 기본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가운데 그분이 가장 원하시는 정의를 나눔으로 인하여 공정한 세계가 되어 이 땅에 희망과 평화를 이루어 나가기를 소원한다.”고 전했다.

이 날 예배는 워싱턴지역여선교회연합회(회장 이선옥) 회원들의 기도문 낭독, 이성자 목사의 설교, 워싱턴 장로성가단(지휘 김승철 전도사)의 특송 순으로 진행됐다.

세계기도일은 1887년 다윈 제임스 여사(미국장로교 국내선교 부의장)가 당시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을 정한 데서 유래됐으며, 올해로 125주년을 맞이하며 180여개국으로 확대됐다. 세계기도일 예배는 매년 3월 초에 전세계 교회 여성들이 교파와 인종을 초월해 교회 일치와 평화,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날은 한 나라의 여성들이 작성한 기도문을 전세계 여성들이 함께 낭독하며 기도하고 헌금을 모아 그 나라로 전달한다.

한국의 경우는 1922년 만국부인회가 중심이 되어 세계기도일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세계기도일을 지키고 있다. 1930년 “예수만 바라보며”, 1963년 “이기는 힘”, 1997년 “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듯이”라는 주제로 기도문도 세번이나 작성한 바 있다.

미주에서는 한인교회여성연합회를 중심으로 1979년부터 세계기도일을 지키고 있으며 현재 미 전국 400여 교회의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워싱턴 지역은 여선교회연합회가 주축이 되어 매년 기도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