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수페수스 떼아마(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 플러싱 노던대로 주변에는 뉴욕교회 성도들이 밝은 얼굴로 전하는 스페인어 인사가 이어진다. 히스패닉 일용직들이 모여 있는 곳이면 뉴욕교회 성도들이 찾아가 따뜻한 커피와 빵을 건네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새벽예배를 마친 성도 30여명은 미리 준비한 커피와 빵 100여 인분을 교회 차에 실어 노던대로 곳곳을 찾아 다닌다.

뉴욕교회가 토요일 새벽마다 히스패닉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시작한 것은 7년 전이다. 교회에서 남미선교를 갔다가 뉴욕 현지에도 아직 복음을 접하지 못했던 많은 히스패닉 노동자들에게 시선이 닿게 됐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뉴욕교회 담임인 김은철 목사는 “그들도 우리와 같이 이민자로 살고 있기에 한인교회들이 히스패닉 노동자들에게 더욱 다가가기 쉬웠다”며 “남미 현지의 선교도 중요하지만 지금 바로 가까이에 있는 이들을 먼저 돌보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히스패닉 노동자들은 노던대로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그날 하루의 일당을 벌기 위한 순서를 기다린다. 뉴욕교회 차량이 가까이 갈 때면 이제는 이들이 먼저 손을 들어 밝은 표정으로 인사한다. 김은철 목사와 자주 만나는 성도들과는 안부도 서로 나눌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

뉴욕교회 성도들은 음식을 나누면서 복음의 메시지가 담긴 만화로 된 전도지를 빵과 함께 나눠준다. 아침 시간 출출해 하던 히스패닉 노동자들은 서로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또 만화로 된 전도지를 유심히 읽어보기도 했다. 이렇게 1시간 가량을 노던대로 곳곳을 돌면서 빵과 커피를 나눠주고 나면 빵 100개는 금방 없어진다.

지난 7년간 뉴욕교회의 토요일 히스패닉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이 선교활동은 매주일 계속돼 왔다. 악천후일 때도 이 활동은 계속됐다. 뉴욕교회는 이런 활동으로 지금까지 많은 히스패닉 노동자들을 교회로 인도했다.

한 때 뉴욕교회 안에 히스패닉을 위한 EM예배를 따로 만들기도 했다. 현재는 뉴욕교회는 여건상 교회로 인도되는 히스패닉 노동자들에게 가까운데 위치한 동일 커뮤니티 교회로 소개하고 있다. 지금도 매주 토요일이면 10여 명의 노동자들이 뉴욕교회에서 함께 식사교제를 나누고 돌아간다.

뉴욕교회는 남미에 있는 니카라과 선교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 2월 중순에도 니카라과에 장년부 5명이 우물공사를 하고 돌아 왔다. 올해 7월에 청년들과 장년들이 대거 단기선교를 떠날 예정으로 뉴욕교회가 현지에 세운 교회를 방문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또 현지 교회의 사역을 도울 예정이다.

김은철 목사는 “뉴욕지역은 특별히 남미선교에 지리적 이점을 안고 있는 지역임을 많이 느끼게”며 “다민족 전도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하나님께서 선교를 위해 우리를 특별히 보내셨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