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가 쓴 책들을 읽으면서 목회자는 경영을 배워야지 효율적인 목회자가 된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이번 호는 피터 드러커로 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거나 영향을 받은 분들의 글을 모은 책 “ 피터 드러커, CEO의 8가지 덕목”을 읽고, 느낀 점을 간추려 본다. 그는 CEO로서 가져야 할 8가지 덕목을 이야기 했지만, 이것은 기업하는 사람뿐 아니라 목회자에게도 꼭 필요한 이야기였다. 8가지를 종합해서 4 가지로 정리해 본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것은 기업하는 사람이나 목회하는 사람이나 모두가 “정체성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를 모르면서 일을 한다는 것은 얼토 당토 않다. 목회자는 매년 자기교회를 점검하고, 진단해 두어야 한다. 점검하고 진단하면 할 일이 분명히 밝혀 진다. 어떤 목회자는 자기 교인들의 영성을 개발시켜야 한다는 방향을 세울 수 있고, 셀 사역을 활성화 해야 한다는 방향이 세워질 수 있으며 또 다른 어떤 목회자는 예배 사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향을 세울 수 있다. 우리 교회가 올해는 영성 개발을 해야 한다면 <큐티 세미나>를 해야 하고, 또 셀 사역 강화한다면 <셀 리더 훈련>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예배 사역을 강화해야 한다면, <설교 클리닉>에 참여하거나, <예배 찬양 팀>을 훈련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모든 일을 하기 전에 이것들이 진정 하나님 앞에서 가치가 있는 일인지? 이렇게 하면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울 수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가치 없는 일이라면 하지 말아야 하고, 또 자신이 없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모든 일들을 할 때 이것이 과연 나를 위한 일인가? 교회를 위한 일인가? 내 자랑이 되지 는 않는가? 하나님께 자랑이 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상은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첫 번째와 두 번째 효율적인 목회자의 2가지 덕목이다.

년중 계획표를 세우고 책임감을 가져라

이제 목회자가 일년간 가야 할 방향이 정해 졌고, 그것이 정말 하나님 앞에서 가치 있는 일이고, 교회를 세우는 일이라면 다음의 일은 계획표(일정표)를 세운다. 이는 가장 지혜롭게 가장 효율적으로 세워야 한다. 앞에서 응급한 바와 같이 영성 개발을 위해 <큐티 세미나>를 한다면 년 중 언제 할 것인지? 1/4분기에 할 것인지 2/4분기에 할 것인지? 를 결정해야 한다. 대상은 전 교인인지? 혹은 교회 리더들 중심으로 해야 하는지? 또 강사를 누구를 세울 것인지? 교재는 무엇을 사용할 것인지? 등등의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셀 사역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이나 예배 사역 강화를 위한 계획도 마찬가지로 1년의 계획 중 어디에 넣을 것인지? 예산은 어떻게 짤 것인지? 어떤 사람들을 어디에 배치 시킬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먼저하고 무엇을 나중 할 것인지? 분명하고도 실질적인 계획표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교회에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지? 이러한 계획들은 누가 먼저 알아야 하고, 누구에게 협력을 구해야 하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고, 등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계획의 성공과 실패는 교인들에게나 위임 받은 교회 리더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잘 하고 못하고는 목회자의 책임이다. 언제나 목회자는 마지막으로 책임을 질 사람이다. 실패했을 때에 누구를 비난하는 효율적이지 못한 목회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생산적인 대화와 기호 포착

효율적인 목회자의 특성 세 번째와 네 번째는 목회자가 세워야 할 계획이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감이라면 다섯 번째, 여섯 번째의 덕목은 생산적인 대화와 기회 포착이다.

효율적인 기업의 CEO나, 효율적인 목회자는 성도들과 사이에 교감 있는 대화를 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자기들이 기도하고 생각하고 결정한 내용을 교회 제직들과 대화 없이 밀어 붙이는 경우를 본다. 교인들이나 제직들이 따라 오지 않으면, 믿음 없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없어가 아니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이해 시키지 못했기 때문이고 생각하면 안 될까?.무슨 일에 대한 방향을 정하고, 계획을 세웠다면 사전에 대화를 통한 쌍방간의 의견 일치가 필요하다. 함께 일치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게 되니 충돌이 생기게 된다. 목회자는 성도들의 의견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의 리더라면 섬기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끌고 가는 리더가 아니라, 밀어 주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목회자가 끌고 가는 교회는 위험하다, 그리고 오래 가지 못한다. 그러나 성도들 전체가 참여하고, 그들에 의해 끌려 가는 교회(하나님의 인도함이 있으면서)는 오래 지속된다.

목회자는 또한 교회가 문제가 있을 때에 해결책을 물색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문제가 있을 때에 피하거나 도망가거나 하기 보다, 문제와 직면해야 한다. 그리고 기회를 포착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모세는 혼자서 60만 명을 재판하다 피곤하고 지쳐 있었다. 이것을 본 장인 이드로는 그것을 보고 그에게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및 십부장을 세워서 위기를 모면 하도록 했다. 필자가 잘 알고 있는 C교회 목회자는 매월 지출이 수입보다 훨씬 많았기에 얼마 동안 너무 지치고 힘든 목회를 했다. 교인들의 헌금이 교회 건물을 유지하고 관리하기가 벅찼다. 이 문제를 위해 기도하든 중 교회 건물을 팔았다. 그리고 은행 빚을 갚았고, 팔고 남은 것으로 이층 상가 건물을 구입했다. 1층은 상가로, 2층은 교회로 사용한 결과 한 푼도 지출되지 않았다. 그 후 3-4년이 지나 건물을 팔았다. 교인들도 헌금도 빚을 지고 있을 때보다 4-5배나 증가 되었다. 이제 교회는 안정단계에 들어갔고, 100 만 불 가까운 건축헌금으로 교회 건물을 구입 중에 있다. 목회자는 문제가 있을 때에 피하는 자가 아니다. 기회를 만드는 자이다.

회의를 생산적으로 하고 공동체를 형성

일곱, 여덟 번째 기업가나 목회자가 지녀야 할 덕목은 회의를 생산적으로 하고, 또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이다.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에 비해 회의를 생산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감정에 따라 움직이지 이성에 따라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므로 회의를 주도하는 목회자는 회의 전에 미리 각 부서 마다 보고서를 제출하게 한다거나 혹은 각 부서장들을 만나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 특히 회의할 때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 회의 때 시간을 정하는 일은 필수이다. 그리고 목회자는 (1) 회의의 목적을 분명하게 정립하고, (2)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정리해서 결정하고, (3) 마치기 전에 감사의 말을 하고, 반드시 결정된 내용을 각 기관이나 부장들에게 이 메일로 보내거나 혹은 편지로 보내어져야 한다. 공동체 형성은 “나”라는 일인 층을 쓰지 말고,“우리”라는 복수를 쓰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되고, 한 사람의 이익을 챙기기보다 교회 전체의 이익을 챙기는 자세를 가지는 리더십이다.

이상은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효율적 CEO가 지녀야 할 8가지 덕목이다. 각 덕목마다 1-5까지 점수를 정해서 테스트를 하면 몇 점이 나올까? 평균 3점 이상은 되어야 보통 목사라 하지 않겠는가? 평균 4점 이상이 된다면 필자는 건강한 목회자로 보고 싶다.

글쓴이 석정문 목사는 미남침례회 국내선교회 교회개척개발 전략가이며, "당신의 교회를 그린오션으로 가게 하라"(NCD Korea 발행, 272쪽) 의 저자이다. E-mail: MoveToGoChurch@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