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에 며칠 다녀 왔습니다. 통일펀드와 관련해서 함께 사역할 분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모퉁이돌 선교회의 총무님을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왔습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거의 30년 전에 이이삭 목사님이 창립한 북한 전문 선교회입니다. 선교회 초기에 목사님을 모신 간증 집회에 몇 차례 참석하여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그 동생되시는 이반석 목사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북한 선교에 관련하여 많은 공감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1984년 마닐라에서 공산권 선교를 전문적으로 감당하던 오픈도어 선교회에 들렀던 것이 계기가 되어서 늘 북한 선교에 연관된 일을 해 왔었습니다. 당시 아시아 책임자와 나누었던 대화들은 제가 북한과 북한 교회를 보는 눈을 완전히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지금도 당시 북한 지하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받았던 충격이 생생합니다.

모퉁이돌 선교회를 시작하신 이이삭 목사님은 83년도에 그 곳에서 일 년간 사역하시면서 북한 선교를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오픈도어 선교회가 후원하고 지원해 주는 가운데 모퉁이돌 선교회를 설립했습니다. 함께 대화하면서 북한 선교와 북한 지하교회에 관련되어서 놀라울 정도로 생각과 기도 제목이 동일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총무 일을 맡아서 선교회의 살림 전체를 맡아서 관리하시는 이반석 목사님은 원래 미국 세무국의 가버너, 한국과 미국의 기업 경영 컨설턴트 등의 일을 하시다가 형님의 일을 돕고자 목사 안수를 받고 풀 타임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최고 수준의 회계 원칙과 운영 원칙을 지키면서 깔끔하고 규모 있는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픈도어 선교회의 주요 전략인 성경 보급 사역이 모퉁이돌 선교회의 주요 사업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관심도 없는 상태에서 북한 말로 번역된 성경을 출판해서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성경과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신약성경을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그 동안 중국을 기지로 해서 수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제자 훈련시켜 지하 교회 개척을 시키는 사역을 했습니다. 북한의 지하교회는 모두 쎌교회 형태로 이루어지는 가정교회입니다.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가정교회 지도자로 훈련시켜서 북한에 다시 돌려 보내는 사역이 지금까지 이어 졌습니다.

최근에 북한 지하교회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주요 지하교회 지도자들이 스스로 제자 훈련을 하고 교회를 개척할 수 있는 자생력이 생긴 것입니다. 북한에서 전도해서 믿은 성도들이 더 이상 중국으로 나와서 지도자 훈련을 받을 필요 없이 자체적으로 지도자 훈련을 시키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제 필요한 자료만 보내 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입니다. 30년 가까이 사역을 이어온 선교회에서 더 없이 기쁜 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북한 성도들의 이야기, 북한 지하교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시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돌보실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리라는 확신이 더욱 커졌습니다. 또 한편 하나님께서는 가장 놀라운 네트워크 빌더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총무 목사님의 동생되는 분이 교회 개척 초기에 우리 교회 영어 예배를 맡아서 인도했던 평신도 사역자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세밀하신 섭리의 손길로 크고 놀라운 일을 일으키시고 성취하시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