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부흥을 위한 신학적 대안을 찾기 위해 3백여 명의 신학교수들이 나섰다.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서울 상계동 한국성서대학교에서는 ‘교회 부흥의 과거, 현재, 미래’란 주제로 제49차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정기논문발표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논문발표회에는 주제발표자 이만열 교수(숙명여대)를 비롯해 고신대 임창호 교수, 국제신대 김석호 이승구 교수, 대신대 최재호 교수, 서울신대 김한옥 조갑진 교수, 총신대 문병호 안인섭 교수, 침신대 안희열 교수, 한국성서대 김은호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서서 구약, 신약, 조직, 역사신학적의 측면에서 한국교회의 부흥을 다각도로 조명, 제시했다.

이만열 박사는 “일제의 한국 강점과 민족분단, 한국전쟁, 군사 쿠테타 등 한국 근대사의 연속적인 위기와 갈등이 역설적으로 한국교회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며 “위기와 갈등적 상황은 사람들에게 위기의식을 고양시켰고 종말사상을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위기가 기독교 내부의 성장 요인들과 상승적으로 작용해 교회 성장을 더욱 극대화시켰다는 뜻이다.

이 박사는 또한 한국교회 부흥의 요인으로 ‘기도운동’ ‘전도운동’ ‘성령운동’을 높게 평가하며 “이는 한국교회 성장의 튼튼한 초석이자, 한국의 복음화를 뒷받침한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밝혔다.

침신대 안희열 교수는 “원산부흥과 평양대부흥은 ‘회개운동’ ‘기도운동’ ‘성령운동’으로 시작됐다”며 “영적 지도자들의 철저한 회개는 가정과 사회를 변화시켰고, 나아가 그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를 변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이런 기반 위에 한국 현지인과 토착교회가 외국인 선교사를 대신해 세워졌다고 평가했다.

대신대 최재호 교수는 ‘한국교회의 부흥과 윤리적 원리의 문제점’이란 발표를 통해 “상업주의와 실용주의적 철학을 기초로 하여 외형적 성장을 추구하는 목회철학은 소비자 주권의 지배를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비판하며 “하나님의 주권이 교인들의 생각과 삶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의 욕구 충족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 주권이 교회의 신학과 삶의 원리를 결정짓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이러한 주객의 전도는 교회의 세속화를 가속화시켰으며, 교회의 성장 동력을 상실하게 만들었다”며 “교회가 사회를 복음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교회를 세속화 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양용의 교수가 ‘제10회 신학자 대상’에 선정됐다. 역대 신학자 대상 수상자로는 총신대 박용규 교수(초대교회사), 서울신대 한영태 교수(그리스도의 성결), 총신대 권성수 교수(고린도전서 주석(상)), 합동신대 김재성 교수(칼빈의 삶과 종교개혁), 총신대 유상섭 교수(교회갱신을 위한 분석 사도행전Ⅰ,Ⅱ) 등이 있다.

고신대, 서울신대, 성결대, 총신대, 침신대 등의 보수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한국기독교학회(회장 문성모 서울장신대 총장)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신학회 중 하나로, 매년 봄과 가을 회원 전체가 참석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해 한국 신학계의 발전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