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리학교수 한 분이 학생들에게 단어 연상테스트를 하기 위해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를 주고 생각나는 것 하나씩을 적어 보라고 했다. 크리스마스트리, 선물, 전나무, 칠면조, 캐럴, 산타클로스, 카드 등 모두 각각 생각나는 대로 적은 답변들이 등장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 또는 “그리스도”라는 단어를 적어낸 학생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워싱턴 기독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많은 미국교회들이 성탄예배를 축소하거나 없애기도 한다하니 장탄식 할 일이다. 청교도의 나라인 미국에서 이러한 풍토를 바꾸어나가야 할 교회가 오히려 세속화와 타협해 성탄예배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경우마저 발생하고 있다며, 여론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최근 1천 명의 개신교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인용하였다.

응답자 중 91%만이 올해 성탄예배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크리스마스 이브 예배를 가질 것이라고 답한 목회자는 69%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우리 어렸을 적 교회하면 연상되는 것은 성탄절 예배였다. 일년 내내 손 꼽아 기다리던 날이다. 보통 크리스스마스 이브에 열렸던 성탄축하예배에는 주일학교 학생들이 출연하는 성탄연극이 하일라이트였고 중고등부 쯤 되면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한달여 열심히 연습하여 선뵈기도 하였다.

그것뿐인가 예배후에는 집에 돌아가지않고 일년에 꼭 한번 공식적으로 외박이 허락되는 새벽송을 기다리며 즐거운 친교시간을 가졌다.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던 동장군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사리 손으로 제작한 십자가 초롱불을 들고 새벽송을 밤새워 돌아도 추운줄 몰랐다. 집집마다 준비해둔 과자 선물을 산타자루에 하나가득 전리품처럼 의기양양하게 매고 다녔던 그 날들이 그립고 그립다. 간혹 떡국을 준비해 새벽송대원들의 허기를 달래준 분들 집앞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롤 앵콜 공연이 이뤄지기도 했다. 어떤 해에는 금화산 기슭 판자촌에 쌀 자루를 하나씩 몰래 가져다 놓는 산타 흉내를 내고서는 얼마나 기뻐 하였던가! 이런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내 손자에게는 古傳이 되어 그야말로 古典이 되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러던 차에 크리스마스의 감동 멧세지 하나를 듣게 되어 올해는 훈훈한 성탄절의 멧세지를 전할 수 있을 것같다. 조남홍 목사의 손녀딸 이야기다. 어린 손녀가 옷 갈아입기 싫어하면 할머니가 늘 얼럴리 꼴러리하면서 얼리고 달래면서 옷을 입혔단다. 이 꼬마 아가씨가 제 고모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 교회에 세워진 고난 당하시는 예수의 석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 입에서 Jesus 얼럴리 꼴러리! 하더라는 것이다. 그 순간 할아버지 목사의 마음에는 깊은 감동의 물결이 넘쳐났다.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벌거벗기운 수치를 마다하시지 않는 주님의 사랑이 북받쳤다는 것이다.

그렇다! 성탄의 큰 의미중에 하나는 우리를 위해 죽으시기 위해 오신 예수의 사랑이다. 금년에는 메트로폴리탄 워싱턴 지역 모든 힌인 성도들에게 얼럴리 꼴럴리 예수의 사랑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