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속한 연합감리교회는 미국 전 지역을 56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을 ‘연회’(annual conference)라고 부릅니다. 한 연회 안에 있는 연합감리교회는 감독(bishop)의 치리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감독은 한 번 선출되면 은퇴할 때까지 감독의 역할을 지속합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감독이 교회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연합감리교회 역사상 한인으로서 감독으로 선출된 분은 세 분(김해종 감독, 박정찬 감독, 정희수 감독)입니다. 이제 또 한 분의 한인 감독이 탄생할 조짐이 보입니다. 버지니아 연회에서 조영진 감리사님을 유일한 감독 후보로 선출하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버지니아 연회의 교회 대표들이 모여서 감독의 은사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천거했습니다. 천거를 받은 목회자들은 각자 감독으로서의 소명과 은사가 있는지를 분별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그 천거를 수락하거나 사양했습니다. 조 감리사님은 기도 중에 그 천거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대표들은 다시 모여 천거를 받아들이기로 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투료를 하여 한 사람의 후보자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조 감리사님은 이 투표에서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유일의 후보자가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감독에 ‘출마’한 것이 아니라, 감독 후보로 ‘추대’된 것입니다.

동남부에는 15개의 연회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15명의 후보자가 나온다는 뜻입니다. 현재로는 5명 혹은 6명의 감독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내년 7월에 440명의 교회 대표들이 모여 후보들을 면접한 다음에 투표로 결정하게 됩니다. 한국의 교단장 선거는 돈 선거로 타락했지만, 연합감리교회의 감독 선거는 부정의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허용되는 선거 운동은 440명의 대표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홍보물을 보내는 것뿐입니다. 내년 2월까지 약 2-3회의 홍보 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고, 또한 자원 봉사자도 필요합니다. 당연히 우리 교회가 후원 교회가 되어 모금도 하고 자원 봉사도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이것은 조영진 감리사님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한인계 미국인 감리사(Korean American Superintendent)로서 그 동안 버지니아 연회에 거룩한 영향력을 끼쳐 오신 것처럼, 그 영향력을 더욱 넓히는 일이며, 또한 미국 연합감리교회 내에서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일입니다. 당락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린 문제이지만, 우리로서는 할 일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이 일을 위해 재정으로 도우실 분은 ‘조영진 감리사 기금’이라고 써서 헌금해 주시면 됩니다. 앞으로 자원 봉사로 할 일이 생기면 그 때 또 알려 드릴 것입니다. 우선, 우리의 기도에 이 일을 품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만으로도 생각할수록 감사하고 또한 기쁩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을 풀어 가실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 보십시다. (2011년 1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