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매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성폭행 뉴스를 보면 도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 지인들에 의해 때로는 믿는 이들로부터 일어나는 성폭행은 그 중에서도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문제로 떠오른 ‘성폭행’. 쉬쉬하는 분위기로 집중 조명 되지 않았던 ‘지인에 의한 성폭행’ 문제를 목회치유상담서가 파헤쳤다.

목회상담학 신학생들의 필독서의 주요 저자이기도 한 크리스틴 레슬리 교수(예일대학교 신학부 목회 상담학 부교수, 에덴신학교 목회신학과 돌봄 담당교수)가 쓰고, 장보철 교수(한국목회상담협회 전문가 회원, 한국자살예방협회 사이버상담실 상담위원, 워싱턴침례대학교 기독교상담학 전임교수 및 상담센터 소장)가 옮긴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바로 그것. 2011년 11월 10일 발간됐다.

소위 ‘조신하지 못해서, 애시당초 원인 제공을 했을 것’ 등 피해자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기도 하는 성폭력의 실체를 바로보고, 책 제목 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삶을 들여다 보며 해결책을 제시할 책.

책을 옮긴 장보철 교수는 “이 책의 목적은 흔히 알고 있는 성폭행 편견을 바로 잡고 사실을 알리는 데 있다. 지인에 의한 성폭행 사례들, 교회 공동체나 목회상담가들이 어떻게 피해자들에게 상담해 줘야 하는 지 등 구체적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소개하면서 “성폭행 피해자들은 늘 거닐던 골목과 염려없이 만났던 사람들이 더 이상 안전한 대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산산조각 부서진 세상에 살아간다. 피해자 본인 스스로 자기 거절감 혹은 부인에서 벗어나 성폭행 당했다는 것을 의식적, 주체적으로 대면하는 데서 치유가 시작된다. 이를 교회 목회자나 셀 리더, 부모님, 지인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까운 한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한국 가격: 14,500원) 추가 문의사항은 ptheology@gmail.com으로 하면 된다.

“이 책을 아는 사람들에 의한 성폭행이라는 비밀스러운 폭력, 그리고 비밀스러운 상처를 저자가 직접 만난 피해자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그들의 이야기는 은밀하게 일어나는 폭력이 어떻게 피해자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상처를 입히는 지 우리에게 알려준다. 성(性)이라는 베일에 싸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폭력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그리고 얼마나 개인의 몸과 그 삶을 파괴하는 지, 그들의 이야기들을 우리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준다.- 홍영택(한국목회상담협회 회장)”

“2010년에 한국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성폭력 피해상담을 살펴보면 모르는 사람에 의한 피해는 전체 상담 중 약 12%,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는 약 8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것은 비단 2010년도만이 아니라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최초의 성폭력상담소로 우리 사회에 문을 연 이래 지난 20년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온 현상이다. ‘성폭력은 내 문제가 아니라는 안일한 태도’나 ‘성폭력은 조심성 없이 행동하다가 당하는 사고’라는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윤상(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