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주일이었던 지난 20일, 큰사랑교회(담임 김성환 목사)에는 성가대와 유스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매년 부활절과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큰 절기마다 함께한 이 연합 찬양은 교회의 전통이 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

크지 않은 교회 규모에 비해 잘 다듬어진 하모니를 연출하는 큰사랑 유스 오케스트라에는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 성가대와 오케스트라를 담당하고 있는 큰사랑교회 배성균 집사를 만나봤다.

큰사랑교회 유스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3년 전부터 이를 담당해 온 배 집사는 가장 먼저 ‘찬양’을 강조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오케스트라를 단순히 연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 찬양은 노래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악기 연주로도 하는 것임을 인식시키는 것에 주력한 배 집사는 이어 아이들에게 적절한 음악을 찾았다. 여기에는 아내의 도움이 컸다.

“보통 악보를 보면 다양한 악기를 다 구성해야만 연주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 오케스트라의 경우 그 흔한 플룻 조차 갖춰지지 않았어요. 작은 교회에서 모든 악기를 다 갖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맞춤형 악보가 필요했죠. 작곡을 공부한 아내가 오케스트라의 상황에 맞게 편곡을 해 주었기에 가능했죠.”

▲배성균 집사
여기에 한국에서 지휘를 전공하고 글로벌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에서 부지휘자 등의 경력을 쌓은 바 있는 배 집사의 열정과 오직 음악만을 신경 쓸 수 있도록 함께한 총무의 도움이 오케스트라를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한창 뛰어 놀 나이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쉽지 만을 않을 터. 배 집사는 아이들을 위해 짧지만 효율적인 연습을 지향한다. 리허설 플랜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짜 집중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배 집사는 호흡을 중시한다. 성가대나 오케스트라 모두 프로 연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작은 것까지 모두 짚어내기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과 느낌을 중요하게 인도해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케스트라의 비전에 대해 묻자 배 집사는 “개인적으로는 교회에서 메시아 연주회를 열어보고 싶다”고 답했다. 연주하기에 쉽지 않은 메시아가 이들의 손을 거친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아직은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큰사랑 유스 오케스트라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