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
아삭아삭한 식감이 특징인 채소 샐러리(Celery)는 남유럽 스웨덴이 원산지인데, 16세기경에 네덜란드에서 신경계통과 혈액순환 개선에 효력이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면서 약용식물로 재배됐다. 본래 야생 샐러리는 쓴맛이 강한데 이탈리아 사람들에 의해 품종이 개량돼 현재에 이르게 됐다. 한국에서는 한국전쟁 이후부터 다량 재배되기 시작했다.
 
샐러리는 약 90%가 수분으로 구성된 미나리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채소다. 푸른 줄기와 흰 줄기로 종이 구분되며, 샐러리의 독특한 방향성분은 35종 이상이나 된다. 세다놀리드(sedanolide)라는 특유한 향미 성분이 있어 독특한 향과 맛을 갖고 있어 씨앗은 향신료로 주로 사용된다. 또한 샐러리의 기름과 씨앗에는 진정제 성분도 함유돼 있다고 해 예로부터 신경안정제 약초로도 널리 사용됐다.
 
샐러리는 각종 미네랄이 고루 함유되어 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특히 철분(Fe)의 함량이 많아 조혈작용에 도움을 준다. 또한 다량의 칼륨(K)을 함유하고 있어 이뇨 효과와 고혈압, 통풍 질환에도 효력이 있는 식품으로 보고됐다. 최근에는 일리노이 대학에서의 실험에서 샐러리에 들어 있는 루테올린(luteolin)이라는 화학물질이 뇌의 신경염증을 감소시킨다는 효능이 밝혀져, 노인성치매(알츠하이머병)와 같은 뇌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샐러리에는 다른 채소에 비해 비타민B1, B2 등이 약 10배나 많으며, 줄기의 반 정도에 하루에 필요한 섭취량의 3분의 1이상이 함유돼 있다. 위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도와 피로회복, 원기증진 등에 효력을 나타낸다. 게다가 샐러리는 단백질을 구성하고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과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피부를 윤기 나게 하고 손톱, 발톱, 머리카락 등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식이섬유소가 많으므로 소화관 운동을 촉진시켜 배에 가스가 차고 헛배가 부르거나 배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도움을 준다. 날것으로 섭취할 때는 소금이나 마요네즈, 프렌치 드레싱을 묻혀 달걀, 치즈 등과 같은 단백질 식품과 함께 먹곤 하는데, 이는 맛의 궁합도 좋으며 영양적으로도 우수하다. 특히 비타민A가 함유되어 있는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더욱 이상적인 영양식이다.

▲이은애 교수.
◇상식

-잎을 잘게 썬 다음 헝겊주머니에 넣어 입욕제로 쓰면 상쾌한 향을 즐길 수 있으며,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섬유질이 많으므로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은 살짝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녹즙을 먹을 때 무즙을 함께 넣어 마시면 혈압을 안정시켜줘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
 
-신선한 샐러리: 잎이 파릇파릇하고 굵으면서 줄기 부분이 튼튼하고 두꺼우며 심줄이 뚜렷이 박혀 있고 잘랐을 때 단면이 둥글수록 좋다. 눌러보아 움푹 들어가는 것은 바람이 든 것이므로 포기가 갈라진 것 역시 좋지 않다.

▷문의: autumn3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