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잠기는 빛깔에
아려오는 현란함이
눈 부셔서
어쩔 줄 모를
무지갯빛 바람의 향방인가

카트 굴러가는 언덕마다에
펼쳐지는 파노라마
떠있는 하얀 구름 사이사이
노랑 빨강 연두 주황
파랑 색 하늘 간간히
그 누가 저리 아까운
물감을 쏟았나.

황금 밭 밟기도
무안스레 엇디디면서
쏟아지는 빛깔에 치여
뒹굴어 버릴 거나

빛깔들에 파묻혀
호반 속으로 잠긴
빛 그늘 안으로 젖어
호흡가득 채우며
나르시스 되어버린 나는
그 얼굴 자국으로
꿈속에 파묻혀서
둥글게 퍼져가는
물波紋이 되어버릴까

멀리 잔디 언덕마저
유리 바다 되는
빛깔 가지들
드리워 번지면

소리 없이 꿈속으로 잠겨서
저마다 색동 옷 갈아입고
山莊의 불청객 되어
시간 흐르는 줄 모르게
빛깔 젖은 대무도회장에 뛰어들어
덩실 춤을 춰야지
색깔 색깔 음악에 취해.


시는 뜯어낼 것을 다 뜯어내어, 군더더기 없게 완전히 압축을 시키는 창의.
시는 마음 그림이 그려지듯, 상징성 형상화 시키는 창출의 마음 그림자.
시는 읽어 내려가면서 걸림 돌이 없게, 흘러내려가는 마음의 음악.
시는 진부한 어휘를 올려서는 안 되는 驚愕性 같은 것, 띤 마음의 청순한 명주 실.
시는 현실 감각을 앞서가는, 형식의 줄을 이어가며, 내일을 여는 詩 줄의 곡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