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정상회담 (칸=연합뉴스)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3일 프랑스 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EU 정상회의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그리스발(發) 재정위기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 증액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헤르만 반 롬푸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ㆍ호세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의 `한ㆍEU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최금락 홍보수석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IMF 증액이) 세계 금융시장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서울 G20에서 합의된 IMF 쿼터 증액 결정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EU가 북한인권 문제 등에 대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평가하고, 앞으로도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반 롬푸이 상임의장은 "그리스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단순히 EU만의 문제가 아니다. EU가 유럽재정안전기금(EFSF) 확대 등으로 대처하지만 전세계가 나서야 한다"면서 IMF 재정 확충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양측 정상은 또 지난 7월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잠정 발효 이후 3개월간 한ㆍEU간 교역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 늘어나는 등 FTA 효과가 조기에 나타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와 함께 한ㆍEU FTA와 한ㆍEU 기본협정의 정식 발효를 통해 지난해 10월 브뤼셀에서 개최한 한ㆍEU 정상회담시 합의된 한ㆍEU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한ㆍEU 양자관계, 유로존 재정위기 대처방안, 칸 G20 정상회의 등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행사와 업무오찬을 시작으로 정상회의의 주요 일정에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대응 ▲세계 경제회복과 성장을 위한 거시정책 공조 ▲국제통화체제 개혁 ▲금융안전망 ▲원자재 가격변동성 완화 ▲글로벌 거버넌스 등이다.
하지만 '그리스 국민투표'라는 돌발 변수로 유로존이 대혼돈에 빠진 상황에서 개최된 만큼 그리스 문제가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