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늦 여름 오하이오, 인디아나, 켄터키, 일리노이, 아이오아, 미주리를 거쳐 웨스트 버지니아를 여행하는 대장정을 펼쳤었다. 각 곳에 지인들의 환대로 피곤한 줄 모르고 2주간이 물 흐르듯 흘렀다.

비록 주마간산(走馬看山)이기는 하나 미 대륙의 광활함과 대자연의 웅장함에 도취하여 우리의 입에는 찬송이 내내 흘렀다. 미주리를 떠나 미시시피를 거쳐 워싱턴에 가까워 올수록 산세(山勢)의 화려무비함은 절로 탄성을 지르게 하였다.

오하이오강이 흐르는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산간 마을에 도착하였을때는 아직 일몰 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해무(海霧)와 같은 안개가 전조등에 걸려 동화의 나라에 입성하는 듯한 착각에 빠졌었다. 때마침 오하이오리버 페스티발이 펼쳐지기 전 날이라 각곳에서 도착한 젊은 뮤지션들로 여관들마다 북석대었고 음식점마다 만원이라 햄버거 하나 기다리는데도 족히 시간여를 기다려야 했으나 젊은이들의 물결에 휩싸여 이방 나그네임을 잠시 잊기 충분하였다.

청량한 아침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에 기지개를 키며 커튼을 열었을 때 저녁에 보지 못했던 불루릿지 산맥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고 울울창창 산숲 사이로 뻥뚫린 천공(天空)에는 솔개들이 가마득하게 비행하고 있어 일순 숨을 막히게 하였다. 산간도로가 산허리를 가로지르며 구불 구불 끝없이 내려가고 있어 마치 나는 구름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곳이 바로 저 유명한 「존 덴버」가 한번도 와보지 못하고 작곡했다는 “Take Me Home, Country Roads ”(시골 고향길)의 본향이라 생각하니 덴버의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감회가 남다르다.

“ 블루리쥐 산맥과 세넌도어 강이 있는 거의 천국과 같은 웨스트 버지니아 삶이 오래되어 나무보다 더 오래고 산맥보단 젊어 산들바람처럼 흐르는곳 시골길 따라 내고향으로 데려다줘요 내가 있었던 그곳으로 웨스트 버지니아, 어머니 있는 산으로 시골길따라 내고향으로 데려다줘요 내 기억들이 그녀에게 모아지고 푸른물이 낯설었던 광부의 딸 어두움과 먼지로 뒤덮인 하늘에서 밀주의 흐릿한 맛에 내 눈에 눈물고이고 아침에 그녀가 날 부르는 소리 들리니 라디오 소리에 멀리 고향을 떠올리네 길을 따라 차를 몰고가니 예전에 고향에 갔었으면 하는 후회만이 맴돌고 ...”

이 노래를 발표할 당시 존 덴버가 이 노래를 발표하고 1년 뒤인 1972년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교의 새 축구 경기장 개장 기념식에 참가해 이 노래를 불렀는데. 그 후 이 노래는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교의 주제가처럼 됐을 뿐아니라, 웨스트 버지니아의 주가(州歌)처럼 불리워 지고 있다.

이 노래를 존 덴버와 함께 작사, 작곡한 빌 대노프는 나중에 웨스트 버지니아를 방문해 보니, 자신이 노래에 쓴 대로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가을에 다시 한번 그 산간 마을의 흘러가는 운무(雲霧)에 온 몸을 적셔 삶의 청량제로 삼고 싶은 것은 지나친 호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