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불룸버그=연합뉴스) 억만장자 투자가인 워런 버핏(81)이 27일 시카고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모금 행사에 참석하며 다시 한번 오바마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버핏의 오바마 자금 모금행사 참석은 지난 9월 30일 뉴욕시에서 열린 행사에 이어 두번째이고, 특히 최근 `부자 증세안'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워싱턴 정가의 세금논쟁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편을 들어준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 모금 행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거점인 시카고 북쪽의 일리노이주 위네티카에 있는 한 개인 저택에서 열렸다.


버핏의 투자 자문을 역임한 바이런 트로트 'BDT 캐피털 파트너스' 회장 자택에서 열린 이 행사의 1인당 참가비는 연방 선거법 규정상 개인기부 최대한도인 3만5천800달러.


버핏 회장은 이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부자증세'안과 관련해 농담을 하면서 미국 세제가 보다 평등적으로 개정돼야 한다는 소신도 다시 피력했다.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그룹 회장인 버핏은 오랫동안 오바마를 지지해온 인물로, 2007년 대선때도 고향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모금 행사를 주도했고, 오바마의 비공식 경제자문역도 맡아왔을 정도로 오바마의 열렬한 지지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면서 비판론자들에 대한 대응논리로 버핏의 주장을 동원했고, 버핏은 부자들에 대한 증세 필요성을 제기하며 오바마에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월에도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3조달러 삭감하는 긴축안을 제안하면서 부유층에 대한 증세, 이른바 '버핏 룰(Buffett Rule)'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시간 호숫가에 위치한 저택에서 열린 이 행사의 주최자로는 시카고의 억만장자로 2008년 대선당시 오바마의 재정위원장을 맡았던 페니 프리츠커 그리고 시카고 소재 투자회사 아리엘 인베스트먼츠의 최고경영자 존 로저스도 포함됐다.


오바마 대통의 오른팔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도 핼러윈 장식을 한 스포트 유틸리티 차량을 타고 참석했다.


이밖에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 등 60-70여명이 참석했으며, 생선과 스테이크 요리가 제공됐다.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비슷한 시간대에 시카고에서 자금모금 이벤트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