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메시아연주회가 어느덧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화행사가 전무하던 애틀랜타 이민사회 초기부터 시작돼 한인사회의 연합과 전통을 이끌어 온 메시아는 올해 '배고픈 아이 없는 세상'을 주제로 문화사역을 넘어 지역사회 사랑 전파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는 12월 4일(주일) 오후 6시 제일장로교회에서 다시 한번 그 막을 올리게 될 메시아연주회는 어떤 색깔을 지니게 될까? 연주회 지휘를 맡게 된 박종호 전도사(아틀란타새교회)를 만나봤다.

올해 연주회는 어떤 색깔로 그려낼 계획인가?
메시아는 보통 성가대 찬양보다 곡이 어렵다. 하지만 그 안에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 부활 등 극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있다. 올해는 오라토리아의 이런 극적인 요소를 잘 표현해 내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또 성가대원들이 곡에 담긴 기쁨에 젖어 찬양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악보에만 너무 몰입하다 보면 자칫 곡 자체에 담긴 기쁨과 슬픔, 의미를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연주회 수익금 일부는 특별히 배고픔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쓰여지게 된다. 그리스도의 탄생과 부활의 기쁨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전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표현하고자 한다.

메시아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할렐루야’이다. 할! 렐! 루! 야! 하며 시작되는 부분을 들어보면 굉장히 힘이 넘친다. 설령 내가 힘들고 지쳤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여호와를 찬양하라, 여호와를 찬야하라‘며 힘을 주시는 것 같다. 소망과 힘을 주는 곡이다. 기뻐 춤출 수 밖에 없고 일어서게 하는 그런 곡이다.

한국에서의 연주회와 미국에서의 연주회 어떤 점이 다른가?
한국에 있을 때 메시아연주회를 지휘해 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주축 되는 교회가 있어 준비는 더 수월했다. 이번 연주회는 연합행사로 사람들을 모으고 서로의 스타일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해 더 힘들다. 하지만 많은 교회에서 함께 한다는 점이 더 뜻 깊다.

이민자들의 삶이 힘들고 어렵다. 이 가운데 모이고 찬양을 통해 기쁨을 나누고 전하고 함께 기도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 꽃이 향기를 발하듯, 하나님을 기뻐함이 넘쳐 흐르는 연주회가 되도록 함께 연습하고 있다.

작년에는 솔리스트로 참여했는데 지휘자로 나서는 기분은?
솔리스트는 지휘자의 스타일에 맞추고 청중들을 바라보며 홀로 대면한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지휘자는 뒷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웃음) 성가대원, 오케스트라와 모두 교류해 나가야 하고 부분이 아닌 전체를 봐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좀 있겠지만 그 만큼 기쁨이 더 크다.

아직 성가대원을 모집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가대원들을 향한 초청의 말은?
성가대원이라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 찬양은 사명이다. 거기에 초점을 맞출 때 하나님께서 더욱 힘주신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여 함께 찬양하기 원한다. 연주회가 18회까지 온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이 전통을 함께 이어가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소망과 힘을 전해줄 수 있길 소망한다.

# 박종호 지휘자는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술전문사과정 지휘과를 졸업하고 University of Texas Arlington 대학원 성악전공 수료했으며 현재 뉴올리언스침례신학대학교(목회학 석사)에 재학 중이다.

본국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 오페라축제 “사랑의 묘약”에 주역으로 활동했으며 오라토리오 메시아, 엘리야, 천지창조 등의 솔리스트로도 활동했다. 또 詩月남성합창단 지휘자를 역임하고 부천시립합창단 “찿아가는음악회, 모닝콘서트” 객원지휘를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