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크리스 크리스티 미국 뉴저지 주지사가 내년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11일 밝혔다. 공화당 내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혔으나 지난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크리스티가 롬니 주지사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롬니 전 주지사와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로 대표되는 공화당의 양강구도는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날 뉴햄프셔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뉴햄프셔주 레바논에서 롬니 전 주지사와 기자회견을 갖고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한다면 미국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파이를 키울 사람은 롬니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롬니는 주지사와 벤처 기업경영을 모두 해본 인물"이라며 "행정경험을 갖고 있는 롬니가 국가경영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또 "롬니 지지는 나에게 쉬운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크리스티의 대선 출마를 종용하던 홈디포의 공동창업자 켄 랭군도 롬니 지지를 선언한 바 있어 공화당 지지세력들은 '롬니 대세론'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부분의 대선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1위를 기록했던 롬니 전 주지사는 이번 크리스티 주지사의 지지선언으로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2위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크리스티의 지지를 얻고자 했으나 실패하면서 이번 위기를 딛고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페리 진영은 최근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의 합동 여론 조사에서 선두인 롬니가 25%의 지지에 그친 것을 감안할 때 롬니의 우세가 그리 확고하지 않다고 보고 크리스티 지지층을 흡수할 경우 막상막하의 판세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