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 때 의천이 만든 초조대장경 간행 천년을 맞이하여 열리고 있는 합천 해인사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9월 23-11월 6일)’ 첫날 팔만대장경판 진본을 지난 23일 공개했다. 조판 완료 후 76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도 아직도 조상의 얼이 살아 숨쉬고 있는 기백과 몽고 항전의 호국 발원의 소망 속에 백성들의 나라 사랑을 느낄 수가 있다. 더하여 옻칠된 검은색 경판은 신비스러운 기가 흘러 나와 마음에 무엇인가를 심인하는 것만 같다.

승려의 양손 팔목에 얹혀진 경판의 직사각형을 판각된 상하의 여백과 좌우의 여백 비율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천년 전이나 천년 후에도 디자인이 너무 아름답고 심플함에 사색이 깊어져 간다. 만산홍엽의 소리를 들으며 등화가친을 하고자 하나 추풍낙엽 속에 시몬을 부르지도 못하고 밟고 가는 낙엽의 신음소리는 애플 아이폰이 듣고 녹음시키고 있다.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
아이폰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발췌: 시몬, 너는 좋으냐 / 레미 드 구르몽)

오늘도 24시간 동행하는 아이폰은 일상의 모든 기록들 통화 문자 사진 동영상 이메일 송수신 채팅 앱 웹방문 등 최고의 비밀을 간직한 채 경주 토함산 대나무 숲에서 절대로 외치지 않는다.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그러나 해킹 프로그램에 감염된 그 순간 모든 기록은 노출이 되고 말 것이다.

애용하는 아이폰 외장디자인을 처음 본 순간 어디서 정말로 너무나 많이 본 듯한 느낌과 어디서 정말로 많이 사용해본 기기처럼 친숙하게 다가왔었다. 그 의문은 지난 금요일 오후 대장경판 진본 사진을 네이버(www.naver.com, 검색어 팔만대장경)에서 보는 순간 마음에 판각되어지는 텔레파시의 기를 느끼며 확 풀렸다.

대학때 서체를 공부했고 일본 선불교에 심취하여 결혼도 절에서 했던 불교신자 스티브 잡스는 아마도가 아니라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진본 사진을 보았을 것이다. 세계최고의 고려 목판인쇄술로 제작된 대장경은 그 당시 문화의 결집과 정수며 오늘날의 스마트폰이며, 태블릿 PC다. 그래서 대장경 외관디자인은 아이폰 외관디자인에 절대 영향을 끼쳤다고 단언하고 싶다. 천년팔만대장경 외관디자인과 애플 아이폰 외관디자인의 90% 이상의 동질성, 판각된 상하 좌우 여백비율과 검정 색상 등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있을까?

대장경은 직사각형으로 좌우 여백은 양손으로 좌우를 동시에 잡고 이동시킬 수 있도록 했고 상하여백은 판각, 글씨를 새기는 최대치와 판각을 보호하는 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본다. 대장경판을 아이폰 크기로 축소하고 직사각형 모서리 각을 없애고 좌우 여백을 줄이면 완전한 아이폰 외장디자인이 된다. 그리고 아이폰의 디스플레이 크기와 대장경의 글씨를 새겨 넣은 판각된 상하좌우의 가로세로 비율은 99.9% 같지 않은가.

대장경판은 왼쪽 손은 왼쪽 여백을 오른 손은 오른쪽 여백을 잡고 들여 올려서 이동하고 아이폰은 왼쪽 엄지는 좌측여백, 오른쪽 엄지는 우측 여백을 잡고 사용하게 된다. 팔만대장경과 아이폰의 외관 디자인 동질성과 유사성을 관찰하면서 깨우친다. 이 세상에 어떤 민족도 순수한 문화도 존재하지 않고 섞이면서 독창적 민족과 문화를 만들고 가고 있음을 사유하게 된다. 이 순간에도 우리들 혼속에 살아 숨 쉬고 전승되고 있는 호국 고려인의 기상과 애국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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