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 목사) 창립 20주년 기념 감사예배가 6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동숭교회(담임 서정오 목사) 본당에서 열렸다.

이날 감사예배는 1부 감사예배, 2부 20주년 기념식, 3부 박종호 콘서트 순으로 진행됐다. 여러 내외빈과 장기기증자들을 포함한 500여명이 참석해 감동과 기쁨의 순간을 함께했다.

먼저 1부 감사예배에서 영등포교회 방지일 원로목사는 ‘주는 자의 복’(행 20:35)이라는 주제의 설교를 통해 “자신의 생명을 다 주고 가신 주님을 생각할 때에, 하나님이 무한하신 경륜을 느낀다”며 “우리 모두는 어머니로부터 피를 받고 생명을 이어받은 자들이다. 장기기증을 통해 타인을 살리는 것은 복된 우리들의 본분”이라고 했다.

2부 기념식에서는 현(現) 이사장인 이성희 목사(연동교회)가 기념사를 통해 “1991년 본부가 처음 장기기증운동을 시작할 때, 한국은 장기기증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할 만큼 생명나눔에 대해 척박하고 무지한 곳이었다”며 “아직도 고통받는 환우들에 비해 장기기증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기에 모든 환우들이 행복을 찾는 그날까지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본부 제2대 이사장이자 박진탁 본부장과 40년간 인연을 맺어온 김윤덕 전 장관(정무제2장관)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위로금을 아껴서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새우젖을 파는 할머니가 평생 모은 돈을 사회에 기부하는 하는 것을 볼 때에, 아무것도 나눠줄 수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모든 나라에서 한국의 케이팝을 따라하듯이, 생명나눔운동이 한국의 좋은 문화로 전파되기 바란다”고 축사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기증 참여가 대부분 기독교인이라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다른 종교계나 일반 국민들도 함께 참여한다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991년부터 2010년까지 종교별 장기기증 통계를 살펴보면 LND(순수기증인)의 경우 전체 586건 중 기독교가 404건, 기타 79건, 무교 21건, 불교 44건, 천주교 38건이고, ED(가족교환기증인)의 경우에도 기독교 132건, 기타 88건, 무교 13건, 불교 45건, 천주교 36건 등으로, 기독교인의 장기기증 참여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기증인 및 이식인들의 소감 발표도 이어졌다. 먼저 기증인 조규창 씨는 “1991년도에 신문에서 박 본부장님을 보고, 좋은 일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며 “신장을 준지 20년이 지났지만, 몸이 항상 건강하고 남을 위해 더 베푸는 삶을 살게 됐다”고 전했다.

아들과 함께 신장을 기증한 노명환 씨는 “예수님처럼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기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며 “기증하고 난 뒤 10년은 더 젊어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이원균 사무국장은 창립 20년사에서 “2000년 2월부터 정부에서 ‘장기등이식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고 있지만, 절차가 까다로워 장기기증이 경직됐다”며 안타까움을 전하고, “지난 20년의 활동을 계기로, 보다 나은 성과와 비전으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 사무국장은 운동본부의 성과와 비전을 발표했다. 운동본부는 그동안 910여건의 타인간 신장이식결연사업을 진행했으며, 60만명의 장기기증등록자를 모집했고, 3,000여명에게 새생명을 전했다. 또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제안했으며,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혈액투석환우들이 투석하며 여행할 수 있는 ‘제주 라파의 집’을 운영을 통해 환우들을 지원하고 있다.

비전으로는 △장기기증 홍보를 바탕으로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는 ‘생명사랑나눔운동’ 사업을 확대하는 것 △기증자들의 뜻을 기리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조형물 건립 및 공원조성 등 사회문화를 만드는 것 △경제적으로 어려운 장기기증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수술비를 지원하는 것 △실질적인 정책으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 등이 있다.

이밖에도 이날 감사예배에는 김옥남 목사(기장 증경총회장), 황승기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등이 참석하여 축사를 전했고, 복음가수 중 최초로 예술의 전당에서 콘서트를 열었던 박종호의 콘서트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