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목사님이십니까?”
“예, 제가 이승우입니다”
“아… 예…”
지난 주간 호남선교연회 평신도 집회를 인도하기 위해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터미날에 도착했을 때, 대회 준비위원회에서 마중 나온 분과 나눈 인사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나누고는 자기를 따라 오라는 듯 앞서 가기에 가방을 끌고 따라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버스 터미널이 가게도 많고 사람들도 많아 가방을 끌고 따라 가기가 쉽지 않은데 어디로 간다는 말도 없고 그냥 앞서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더니 다시 가는 방향을 바꾸더니 아무 말 없이 그냥 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한참을 가서야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탔습니다.
차를 타고도 별 애기 없이 얼마쯤을 그냥 가는데 처음 만난 이와 한 차를 타고 그냥 뒷좌석에 앉아 가기가 좀 불편하고, 그래도 차를 태워주는 고마운 분이라 뭐라고 말을 좀 하면서 가야 할 것 같아서 말을 건넸습니다.
“저는 광주가 처음인데… 광주가 꽤 크네요”
“아… 저는 여수에서 와서 광주를 잘 모릅니다”
광주가 얼마나 큰지가 궁금해서 물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지 말을 좀 섞어보려고 물은 건데 잘못 물었습니다. 여수에 사는 분한테 광주를 묻다니….
그리고는 다시 대화가 멎었습니다.
한참을 또 그렇게 가다가 다시 말을 건넸습니다.
“여수에는 감리교회가 많은지요?”
“아… 한 20여개 됩니다”
여수에 감리교회가 얼마나 많은지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말을 좀 통해보기 위해 물은 것인데 간단한 정보만 전해 주는 것입니다. 그 후로도 몇 마디를 건넸지만 묻는 것에 짧게 대답을 할뿐 좀처럼 대화가 진행되지 않기에, 별로 나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없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뒷자리에 앉아 차창으로 지나기는 초가을 풍경을 감상하며 갔습니다.
대회장에 도착해 현관 입구에 차를 대기에 가방을 들고 내려 로비로 들어갔더니 집회에 참석하러 온 이들로 로비가 복잡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사람들 틈에 서서 저를 태우고 온 분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아 혼자서 대회 접수를 받는 곳으로 갔는데 등록을 받는 이들 중에서도 아무도 내가 누구냐고 묻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서성거리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그중의 한 분에게 다가가서, “저.. 이번 집회에 강사로 온 이승우 목사입니다. 혹시 준비위원장님이 어디 계시는지 뵐 수 있을지요?”라고 물었더니, “지금 여기 안계신데…”
안계시다니 어쩌겠나 싶어서 다시 근처에서 서성서리고 있었더니 한분이 오셔서, “여기 방 킵니다. 우선 방에서 쉬고 계시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런데 그렇게 방에 들어가서 짐을 풀고 기다리는데 아무 연락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궁금해서 대회 일정표를 봤더니 식사 시간인데… 얼마쯤 기다리다가 그냥 로비로 내려왔더니 모두 식당으로 갔는지 로비에 별로 사람이 없는 겁니다. 지나가는 이에게, “준비위원장님이 어디 계시는지 아는지요?” 하고 물었더니, “글쎄요. 지금 식사시간이니까 식당에 계시겠죠?”
식당에 갔더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서 식사중인데 저를 보고 관리자 목사님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시면서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라고 권하시는데 그분이 앉은 식탁은 이미 차서 저는 빈자리가 있는 식탁을 찾아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같은 식탁에 앉아 같이 식사를 하는 이들 중에 아무도 인사를 건네는 이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오는 곳에서의 첫 식사를 그렇게 서먹하게 그야말로 밥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방에 와서 집회에서 나눌 말씀을 정리하다가 시간을 보니 첫 번 집회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연락을 기다리다가 집회 시작 10분전이라 다급한 마음으로 그냥 집회장소로 갔더니 이미 사람들이 가득 모였고, 찬양이 시작되었습니다. 집회 장소에 들어서면 누군가 저를 안내해주겠지 하고 들어섰지만 아무도 안내를 해 주는 이가 없어서 그냥 맨 앞자리로 가서 앉아 찬양하고 있는데 한분이 와서 “올라가시죠”하는 겁니다.
이렇게 멋쩍게 첫 집회가 시작되었는데 집회가 이어지면서 그렇게 무뚝뚝하던 이들이 일부러 찾아와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지나가며 악수를 청하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집회를 마치고 강단에서 내려왔더니 누군가 제 손을 옆에서 잡는 것이었습니다. 둘러보니 저를 광주터미날에서 태우고 오신 분이 환하게 웃으시면서, “목사님 말씀이 꼭 저 들으라고 하시는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시더니, 작은 병을 하나 따서 건네시는 것이었습니다. “쭉 드세요. 우황청심환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는 관계가 이루어져야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려야 말이 들리나 봅니다.
“예, 제가 이승우입니다”
“아… 예…”
지난 주간 호남선교연회 평신도 집회를 인도하기 위해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터미날에 도착했을 때, 대회 준비위원회에서 마중 나온 분과 나눈 인사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나누고는 자기를 따라 오라는 듯 앞서 가기에 가방을 끌고 따라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버스 터미널이 가게도 많고 사람들도 많아 가방을 끌고 따라 가기가 쉽지 않은데 어디로 간다는 말도 없고 그냥 앞서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더니 다시 가는 방향을 바꾸더니 아무 말 없이 그냥 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한참을 가서야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탔습니다.
차를 타고도 별 애기 없이 얼마쯤을 그냥 가는데 처음 만난 이와 한 차를 타고 그냥 뒷좌석에 앉아 가기가 좀 불편하고, 그래도 차를 태워주는 고마운 분이라 뭐라고 말을 좀 하면서 가야 할 것 같아서 말을 건넸습니다.
“저는 광주가 처음인데… 광주가 꽤 크네요”
“아… 저는 여수에서 와서 광주를 잘 모릅니다”
광주가 얼마나 큰지가 궁금해서 물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지 말을 좀 섞어보려고 물은 건데 잘못 물었습니다. 여수에 사는 분한테 광주를 묻다니….
그리고는 다시 대화가 멎었습니다.
한참을 또 그렇게 가다가 다시 말을 건넸습니다.
“여수에는 감리교회가 많은지요?”
“아… 한 20여개 됩니다”
여수에 감리교회가 얼마나 많은지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말을 좀 통해보기 위해 물은 것인데 간단한 정보만 전해 주는 것입니다. 그 후로도 몇 마디를 건넸지만 묻는 것에 짧게 대답을 할뿐 좀처럼 대화가 진행되지 않기에, 별로 나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없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뒷자리에 앉아 차창으로 지나기는 초가을 풍경을 감상하며 갔습니다.
대회장에 도착해 현관 입구에 차를 대기에 가방을 들고 내려 로비로 들어갔더니 집회에 참석하러 온 이들로 로비가 복잡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사람들 틈에 서서 저를 태우고 온 분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아 혼자서 대회 접수를 받는 곳으로 갔는데 등록을 받는 이들 중에서도 아무도 내가 누구냐고 묻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서성거리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그중의 한 분에게 다가가서, “저.. 이번 집회에 강사로 온 이승우 목사입니다. 혹시 준비위원장님이 어디 계시는지 뵐 수 있을지요?”라고 물었더니, “지금 여기 안계신데…”
안계시다니 어쩌겠나 싶어서 다시 근처에서 서성서리고 있었더니 한분이 오셔서, “여기 방 킵니다. 우선 방에서 쉬고 계시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런데 그렇게 방에 들어가서 짐을 풀고 기다리는데 아무 연락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궁금해서 대회 일정표를 봤더니 식사 시간인데… 얼마쯤 기다리다가 그냥 로비로 내려왔더니 모두 식당으로 갔는지 로비에 별로 사람이 없는 겁니다. 지나가는 이에게, “준비위원장님이 어디 계시는지 아는지요?” 하고 물었더니, “글쎄요. 지금 식사시간이니까 식당에 계시겠죠?”
식당에 갔더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서 식사중인데 저를 보고 관리자 목사님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시면서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라고 권하시는데 그분이 앉은 식탁은 이미 차서 저는 빈자리가 있는 식탁을 찾아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같은 식탁에 앉아 같이 식사를 하는 이들 중에 아무도 인사를 건네는 이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오는 곳에서의 첫 식사를 그렇게 서먹하게 그야말로 밥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방에 와서 집회에서 나눌 말씀을 정리하다가 시간을 보니 첫 번 집회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연락을 기다리다가 집회 시작 10분전이라 다급한 마음으로 그냥 집회장소로 갔더니 이미 사람들이 가득 모였고, 찬양이 시작되었습니다. 집회 장소에 들어서면 누군가 저를 안내해주겠지 하고 들어섰지만 아무도 안내를 해 주는 이가 없어서 그냥 맨 앞자리로 가서 앉아 찬양하고 있는데 한분이 와서 “올라가시죠”하는 겁니다.
이렇게 멋쩍게 첫 집회가 시작되었는데 집회가 이어지면서 그렇게 무뚝뚝하던 이들이 일부러 찾아와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지나가며 악수를 청하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집회를 마치고 강단에서 내려왔더니 누군가 제 손을 옆에서 잡는 것이었습니다. 둘러보니 저를 광주터미날에서 태우고 오신 분이 환하게 웃으시면서, “목사님 말씀이 꼭 저 들으라고 하시는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시더니, 작은 병을 하나 따서 건네시는 것이었습니다. “쭉 드세요. 우황청심환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는 관계가 이루어져야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려야 말이 들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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