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6일) 모든 매체들은 IT계의 천재 스티브 잡스의 별세소식으로 홍수를 이루었다. 그의 생애를 반추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로 그가 한 시대를 변화 시킨 인물임을 감추려 하지 않았다. 비록 아이폰 5를 기다리던 호사가들을 실망시킨 아이폰 4s를 유작으로 남겼지만 오히려 추모작품으로 사재기의 열풍이 예상된다니 그의 개인적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업계의 특성상 그가 비밀주의 일생을 살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지만 죽음까지도 아이폰 4s의 판매전략의 일환으로 비밀의 장막에 가려 놓은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그는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세계인들의 애도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안철수씨같은 이는 “ 백년후의 사람들도 잡스를 기억할 것이라고 ” 극찬하였다.

그런데 이런 훌륭한 업적을 남긴 잡스는 이제 이 세상에는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백만장자였을 것이고 그가 앓고 있던 췌장암치료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어진 일생을 산후에는 더 이상 그 자신을 위해서 손을 쓸 수가 없다.

그의 부하직원이었던 구글 모바일 앱 담당자 군도트라의 회고이다. 예배를 보던 일요일 아침 발신자 불명의 전화를 받았다는데 예배가 끝나고 보니 스티브 잡스에게서 "전화를 달라"는 음성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군도트라는 "예배를 보던 중이었는데 발신자 불명으로 전화가 와서 못 받았다"고 잡스에게 사과했더니. 잡스는 웃으면서 "예배 중에는 발신자가 'GOD(하나님)'로 걸려오지 않는 한 받지 않아도 된다"며 재치있게 받아 넘겼다는 것이다. 그 하나님으로부터 소환명령을 받았으니 그 명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리라!

그는 암에 걸린 얼마후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행한 연설에서 "누구도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 "천국에 가길 원하는 사람들도 그곳에 가기 위해 죽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며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안타까움을 피력했다고 한다.

그는 알려진바와 같이 빌게이츠와 세계 IT계의 쌍두마차로 여러모로 비교된 인물이다. 잡스가 골프를 했는지 알수는 없지만 그는 에이틴 홀에 종지부를 찍고 영원한 나인틴 홀의 세계에 들어갔다.

인생은 마치 굴곡이 심한 에이틴 홀의 그린과 같다. 빌게이츠 역시 나인틴 홀을 위하여 지금 라운딩을 게속하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나인틴 홀이 그들을 위해서 어떤 곳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