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가면파티에 초청 받았습니다. 이 아이는 멋지고 재미있는 파티에 가고 싶었지만 형편이 넉넉치 않아 다들 입고 오는 멋있는 옷을 살 수 없었어요.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저마다 자신의 옷 헝겊을 조금씩 떼어 주기로 했습니다. 이것으로 어떻게 옷을 만들까? 그러나 친구들의 정성과 사랑이 모인 헝겊이었습니다. 파티 날이 되었습니다. 다들 멋지고 예쁜 옷을 입고 파티에 왔어요.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색색깔의 헝겊을 기운 옷을 입은 바로 그 친구였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도 서로 다른 옷감과 스타일,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서로 다른 것으로 옷 입히셨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한데 묶었습니다. 이 자리에도 색색깔의 헝겊으로 된 옷을 입은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예수님이 가장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모양의 옷을 입고 춤을 추고 계실 것입니다.”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영상으로 긴 격려사를 전해온 존 웁튼 목사(세계침례교연맹 총장, 버지니아주총회 총 디렉터)의 메시지다. 지난달 마지막 토요일(24일) 필그림교회(담임 손형식 목사)에서 열린 버지니아 지역 다민족선교축제에는 15개 언어권에서 170여명이 참석해 언어를 초월한 연합 축제를 만들었다.

언어도, 문화도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기에 가능했다. 바로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다. 자신의 옷을 떼어주는 희생이 필요하지만, 가장 멋진 옷을 선물해 줄 수 있었던 친구들의 이야기처럼….

이날 집회는 신상윤 목사(버지니아 남침례회 주총회 코디네이터)의 인사말, 다니엘 카로(라티노네트워크 대표) 목사의 기도, 존 웁튼 목사의 영상 메시지로 이어졌다. 2시간의 걸친 1부 축제예배는 One Way Church 의 찬양을 시작으로 기도 권면 축사 메세지, 사역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워싱톤 지역 5만명의 에리트리언의 복음전파를 위해 헌신하는 다니엘 테파렐 목사의 선교보고는 참석한 이들에게 큰 도전을 줬다. 테파렐 목사는 “지금은 교인이 30명이지만 지난 한 해에만 10명이 침례를 받는 등 에리트리아인들이 그리스도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역 5만명의 에리트리언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비전”이라고 했다.

저녁 7시경, 2부 순서에서는 본당에서 강당으로 이동, 필그림교회에서 푸짐하게 준비한 만찬을 들면서 서로의 다른 문화와 풍습을 초월한 하나됨을 경험했다. 이번 축제는 남침례교 버지니아주총회의 신상윤 목사와 버지니아여선교회 신경순 사모(다문화 컨설턴트)가 기획하고 필그림교회가 다민족을 섬기는마음으로 장소와 식사로 후원, 남침례교회 버지니아 주총회와 버지니아 여선교회에서 협조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신상윤 목사는 “모든 종족의 침례교인들이 한마음으로 예배하고, 서로 다른 점을 배우고, 주 안에서 깊은 교제를 나누게 돼 감사하다. 이런 연합으로 잃어버린 영혼구원 사역의 진정한 협력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다민족연합축제는 버지니아 인구 8백만 중 5백만이 제대로 복음을 듣지 못했다는 현실과, 워싱턴 근교 북버지니아 지역의 경우 170개 다인종들이 살고 있는 환경 속 고유언어로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없다는 데 그 필요성을 느껴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