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ownership means no heartbreaking.”이라는 말이 있다. ‘주인의식이 없으면 맘 상할 일 없다’는 뜻이다. 인생의 주인이 자기자신인 줄 알고 노심초사 맘 상하는 사람에게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는 격언이 아니다. 오히려, 책임감 없는 행동에 남들에게 피해를 주든 말든 안일하고 태연한 모습을 보고 일침을 놓는 말이다. 주인의식의 반대는 손님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손님은 대접 받는 것을 전제로 모든 상황을 해석하는 입장이다.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그대로 불평하는 사람이 손님이다. 또한 자기의 권리를 그대로 다 누리려고 하는 것이 손님의식이다. 당연히 서비스를 제일 잘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고, 제일 좋은 시간대를 배당 받으려 할 것이다. 그래서 소비가 덕이라고 외치는 자본주의에서는 역시 손님이 왕이다.

주인의식은 섬기는 것을 전제로 모든 상황을 해석하는 입장이다. 집에 손님을 청해 놓고, 손님 줄 세워놓고 먼저 밥을 먹는 주인은 없다. 손님은 자기만 만족하면 속상할 것이 없지만, 주인은 한 사람의 손님이라도 불편해 하면 제일 속상하다. 가게에 손님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주인이라도 뛰어 손님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식당업을 하는 성도와 대화를 하다가, “주인은 결코 자기 가게 앞에 주차하지 않는다” 라는 말에 귀가 번쩍 띄었다. 손님들이 제일 가깝게 주차하도록 주인은 가능하면 멀리 차를 세운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확한 주인의식이다.

교회에도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 성도와 손님의식을 가진 성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손님의식을 가진 성도는 불편하면 이내 불평을 하고, 서비스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떠난다. 그러나 진정한 성도는 섬기는 주인의식을 갖는다. 손님성도는 가까이 주차하려 하지만, 주인성도는 주일마다 주차대란을 겪는 것을 감사하며 최대한 멀리 주차한다.

우리교우들 가운데는, 몸이 불편해도 새교우들을 위해서 멀리 주차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핸디캡에 주차하셔도 될 만한 분인데도 조금만 더 걸으면 된다고, 처음 오는 분들을 위해서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는 분들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주인의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라고 너무 잘 가르쳐서 평생 손님처럼 지내려는 성도들이 많아질까봐 살짝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