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미국에서 내가 한달 동안 먹는 양식 중에서 한 끼를 나누면 이곳에선 매끼니를 먹지 못하는 가난한 아이들이 한달간 먹고 살 수 있다. 바로 에디오피아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구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주시리라"(잠 19장17절)는 말씀을 앞장서서 실천하는 현지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흔히, 선교사라 하면 현지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산다는 얘기가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아프리카에서 사역하실 의향인가? 진짜 뼈를 묵을 각오인가.

"네 그렇죠. 아프리카 선교에 있어 에디오피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땅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아프리카의 관문이죠. 이미 성경에 60번 이상 언급된 나라이기도 합니다. 사도행전 8장에 보면, 구스 네시가 세례를 받고 돌아와 에디오피아에 복음이 뿌려졌는데, 7세기부터 동부 아프리카가 이슬람화 되기 시작해 인접한 나라를 보면 이미 90퍼센트 이상 이슬람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어요. 중동 이슬람에서 아프리카 남부를 이슬람화 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에디오피아를 타켓으로 삼을 정도로 지리적 요충지입니다. 참고로 이슬람 쪽에서는 에디오피아 대로변에 1킬로미터 마다 이슬람 사원을 세우겠다는 전략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죠. 지난 3월에 열린 대형부흥집회를 통해 5만명이 모이는 등 기독교가 성장세를 보이니까, 이슬람 쪽에서는 방화 테러를 일으키는 등 심한 핍박을 가해 오기도 했어요.

- 자녀 교육은 어떻게 하셨나요?

아들(대선) 하나 딸(지연) 하나인데, 현지엔 중학교, 고등학교가 없어서 아이들을 케냐에 있는 MK 선교사 자녀학교에 보내 공부시켰어요. 지금은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축복해 주셔서 딸은 얼마 전부터 필라델피아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로 출근을 했고, 아들은 공인회계사(CPA) 미국 본부에 온지 한달 정도 됐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사실 기도 뿐이죠. 그래서 작년 11월부터 8개월간 아이들의 진로를 위해 조식금식을 하면서 기도해 왔어요. 정말이지 하나님께 구할 때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선교사로서의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하죠.

- 시카고 교계에 요청하시고 싶은 것은?

최근에도 에디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북부 지역이 오랜 가뭄으로 많은 이들이 굶어죽고 있어요. 극심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또 하나는, 에디오피아 정부로부터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 학교를 세울 부지를 받아 과학기술대학 건립프로젝트(United African University of Ethiopia)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 기술대학은 컴퓨터학과, 비서학과, 한국어학과, 자동차학과ㅏ 등 5개 학과로 구성되며, 과별로 30여명의 신입생을 모집해 개교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기도와 물질의 협력을 해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에디오피아 용사 가족들을 위해 집 리모델링을 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이 사는 집에 가 보면, 이루 말할 수 없이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닭장 보다 더 심하다 싶을 정도죠. 지금은 벌써 할아버지가 된 용사들의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스폰서쉽도 마련해 드리고 있어요. 한국이나 미국에선 몇푼 되지 않는 학비이지만, 그들에겐 큽니다.

지역 심방을 하다 보면, 어려운 환경 가운데 사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아이들이 처한 환경이 너무 어려우니까,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도네이션 해서 돕기도 합니다. 이 아이들을 한명 두명씩 스폰서를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후원 결연을 맺어왔는데, 앞으로는 여기다 도서관을 마련해 책도 구비해서 아이들을 교육시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말하자면, 커뮤니티 센터 같은 성격이죠. 이게 세워지면 스폰서 받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도 와서 책도 읽고 공부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런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책상이나 의자 등을 헌물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제 에디오피아 선교의 문이 활짝 열리기 시작했으니, 시카고 교계에서 단기선교 봉사팀도 많이 와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