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대행 현영갑 목사)가 후보 부적격 결정을 내린 회장후보 이종명 목사(아가페강성장로교회)의 재심신청 의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목사 스스로 재심신청을 포기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목사는 불과 하루 전인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교협 선관위의 자신에 대한 심사가 부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재심의 신청 의지를 확고히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목사는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선관위가 제시한 재심 조건이 재심의 의미가 없도록 하고 있다”며 “재심신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 목사로부터 이번 후보 부적격 결정에 대해 재심신청을 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 받고 재심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18일 오전 이에 대한 절차를 이 목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관위가 제시한 조건 중 관련서류를 완벽히 구비해서 제출하되, 회의장에 직접 올 수 없다는 내용이 있어 이 목사가 재심 신청 의사를 철회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이번에 제출한 서류도 모두 하자가 없는 것임에도 부적격 결정을 내린 선관위가 재심에서 조차 본인을 회의장에 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본인을 받아들일 의사가 원래 없다는 뜻으로 판단했다”며 “재심 신청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교협의 이런 현실을 개탄하면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선관위는 예정대로 19일부터 새로운 회장 입후보자를 접수받겠다고 밝히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 목사가 재심 신청의사가 없다고 전해옴에 따라 이번 입후보자 심사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고 새 회장후보 접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가 밝힌 접수기간은 19일부터 23일까지다.

교협 회장후보에 대한 이례적인 부적격 결정과 또 재심신청을 두고 갈등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뉴욕 한인교계 내의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