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청년을 키워내야 할 때입니다.”

올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청년대학생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홍재철 목사는 복음주의 청년을 키워내야 한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제법 큰 중대형교회의 담임목사, 한기총 사회위원장, 광복50주년기념대회 준비위원장 등 교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왔지만 “지금처럼 정신이 번쩍 든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홍 목사의 청년사역에 불을 붙인 것은 ‘진보주의 청년들의 비복음적 진보운동’이다. 그는 “진보주의 청년단체가 복음주의 청년단체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추진력있게 일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진보측의 열심이 아니라 그들이 말하는 진보가 비복음적이라는 점이다.

그가 말하는 비복음적 진보란, 지나친 자유주의에 빠져 성경의 메시지까지 잘못 해석해 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분명히 기독청년단체들임에도 불구하고 무형교회론을 주장하거나,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이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책임을 교회로 돌리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교회의 윤리적 개선을 주장하지만 결국 교회의 정신을 훼손하곤 한다.

북한 문제로 들어가면 이는 더 심각해진다. 진보적 청년들이 북한을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해 기독교와 공산주의의 경계를 교묘히 흐려놓은 것이다. 홍 목사는 “민족주의 자체는 복음적이다. 그러나 지금은 민족주의를 말할 때가 아니고 통일이 된 이후에나 논의할 일”이라고 했다. “이 혼란을 복음주의 청년 세력이 막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홍 목사는 진보적 청년운동이 이렇게 된 데에는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개교회주의, 무사안일주의, 성장주의에만 빠져 교회의 미래를 잃었다는 말이다. 그는 그래서 이번에 한기총 청년대학생위원장에 임명되면서 복음주의 청년운동에 불을 붙이려 한다.

한기총은 청년들을 위한 웹사이트와 잡지를 만들고 온·오프라인 상에 복음적 아젠다를 심어 갈 계획이다. 복음주의 정신, 교회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복음주의적 사회참여 등 다양한 이슈가 제시될 전망이다.

복음주의를 주제로 한 다양한 세미나,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복음주의청년대학생대회 등을 열 계획도 있다. 홍 목사는 “유럽, 미국은 기독교 정신으로 형성된 문화권이라 교회가 퇴조해도 기독교 자체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구조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다. 1백년만에 급성장한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들을 책임지고 배출해내야 한다”며 “때문에 복음주의 청년을 깨워 강하게 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