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성추문 사건을 딛고 일단 무사히 귀국할 전망이다. 하지만 프랑스 정치판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가 당적을 두고 있는 사회당의 시선이 마뜩찮은데다 그에게 성폭행당할 뻔했다고 주장해오던 프랑스 앵커 출신 작가인 트리스탄 바농이 뒤늦게 발목을 잡고 나섰기 때문이다.
프랑스 오트노르망디주(州) 외르 지방의회 부의장인 안 망수레 의원의 딸이기도 한 바농은 2007년 한 TV에 출연해 "2002년 인터뷰를 위해 스트로스-칸과 접촉했다가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번 뉴욕 성추문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굳이 고소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바농은 4일 변호인을 통해 "DSK(스트로스-칸의 약칭)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나자마자 뉴욕의 고급 식당으로 달려가는 것이 역겨울 것"이라며 고소 방침을 밝혔다.
나아가 바농의 어머니인 망수레 의원은 5일 프랑스 RTL 라디오에 "바농은 이 사건을 종결시킬 유일한 방법이 고소를 제기해 정의가 실현되게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이 고소 방침을 기정사실화했다.
물론 스트로스-칸 측이 바농의 8년이나 뒤늦은 고소 의도를 의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바농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미 구겨진 체면을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많다.
사회당은 스트로스-칸 전 총재 본인이 원할 경우 정계에 복귀할 수 있도록 대선 후보등록에 일부 예외를 둘 수는 있지만, 정치 일정 자체는 손댈 수 없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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