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디스크환자, 바른걸음보다 안짱걸음이 3배 가까이 많아
- 여성 디스크환자의 경우 남성에 비해 안짱걸음 비율 훨씬 높아

축구국가대표팀 공식지정 자생한방병원에서 허리디스크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걸음걸이의 행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허리디스크 환자의 58%(62명)가 안쪽으로 걷는 형태인 소위 안짱걸음으로 나타났고, 22%(24명)가 팔자걸음으로 나타났다.

걸음걸이의 형태로는 발끝을 바깥쪽으로 벌려 걷는 팔자걸음, 두 발끝을 안쪽을 향해 들여 모아 걷는 안짱걸음 그리고 정상적인 걸음걸이 형태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특히 안짱걸음으로 보행하게 되면 골반이 틀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결국 허리의 디스크에 빠른 손상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가장 나쁜 형태의 걸음걸이라고 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질환을 가지고 있는 남성환자의 경우 42%가 안짱걸음, 39%가 팔자걸음으로 안짱걸음과 팔자걸음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표-1) 반면 여성 허리디스크환자의 경우에는 안짱걸음이 76%로 팔자걸음(4%)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안짱걸음이 유발될 수 있는 구두나 하이힐을 자주 신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들이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한쪽으로 다리를 많이 꼬거나 짝다리를 자주 짚게 되면 한쪽으로 골반과 대퇴골이 돌출하게 된다. 골반과 대퇴골이 돌출되면 이에 붙여있는 엉덩이 근육이 늘어져 다리를 바깥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약화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안쪽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강해져 흔히 말하는 안짱걸음이 나타난다.

보행 시 한쪽 발이 바닥에 전체적으로 닿게 될 때 체중을 효과적으로 지지해야 하는데, 엉덩이 근육이 약화되면 체중을 효과적으로 지지하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골반이 위쪽으로 올라가 한쪽 다리가 길어지면서 허리는 옆으로 휘게 된다. 이로 인해 다리의 균형이 깨져 디스크의 퇴행화가 빨리 진행되고, 악화되면 디스크가 탈출되거나 파열될 수 있다.

그렇다면 팔자걸음은 어떨까? 자생한방병원이 실시한 걸음걸이 행태조사를 살펴보면(표-2) 팔자걸음을 하는 사람의 92%가 남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팔자걸음은 다리가 바깥으로 벌어지면서 허벅지뼈와 골반이 기울어지게 만드는 걸음걸이다. 허벅지 안쪽의 근육들이 약하거나 허벅지 바깥쪽의 근육들이 짧아져 잡아당겨지면서 팔자걸음을 걷게 된다. 이러한 팔자걸음이 지속되면 다리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이 압박되어 저린 느낌이 쉽게 나타나고 요통이 발생하기 쉽다.

팔자걸음이 지속되면 인체의 중심이 발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발에 쉽게 피로가 오게 된다. 이 같은 패턴이 오래 지속될 경우 나이가 들수록 배는 앞으로 내밀게 되고, 다리는 양 옆으로 어기적 걷는 모양이 될 수 있다. 이는 외관상으로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허리 이하로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팔자걸음은 무릎관절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발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자세에 익숙해져 있을 경우 무릎 관절 주위의 인대와 근육에 항상 긴장과 부담을 주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무릎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걷는 것이 올바른 보행일까? 올바른 보행은 우측의 걸음길이와 좌측의 걸음길이가 같고, 걸음폭(보행 시 양 발뒤꿈치 중심 사이의 거리)이 7~9cm의 범위를 가져야 한다. 이 때 발 각도는 외측(바깥쪽)으로 7도 정도를 가져야 한다.

안짱걸음, 팔자걸음과 같이 잘못된 걸음걸이가 지속될 경우 다리와 허리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먼저 본인의 걸음이 어떠한가를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의 걸음걸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잘못된 보행 패턴으로 걷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의 걸음걸이를 꼭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델처럼 걸을 필요는 없지만 균형 잡힌 걸음걸이를 해야 건강함에 한걸음이 더 가까워지게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