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아버지의 날이었다. 이 땅의 아버지들을 축복하며 위로를 전한다. 오늘날 이 세상은 아버지로서 살아가기가 쉬운 세상이 아니다. 최근에 한국의 가장들이 부인과 자녀들과 함께 동반 자살하는 기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아버지의 역할과 부담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극한 스트레스로 인해 그 인생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뉴스다. 이 시대의 아버지의 위기는 경제적인 위기만이 아니다.

프랜시스 쉐퍼라는 복음주의 신학자가 있다.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기독교 사상가이며 복음주의를 고수하였던 탁월한 신학자이다. 그 분이 ‘ 거기 계시며 말씀하시는 하나님' 이라는 유명한 책을 쓰셨는데, 그 책에서 그 분이 이렇게 현대의 위기를 지적하고 있다. " 현대인의 딜레마( 문제)는 단순하다. 인간은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세대의 저주요. 현대인의 핵심적인 문제다“. 가슴에 와 닿는 진술이다.

오늘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인간으로서 우리의 진정한 정체성은 어떠해야 하는가? 왜 하나님은 인간을 남자와 여자라는 독특한 정체성으로 만들어 주셨는가? 남자로서 여자로서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왜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한 몸을 이루게 하셨는가? 우리에게 주신 가정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의 삶에 뿌리가 되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우리의 삶에 버팀목이 되는 중요한 정체성에 관한 중요한 질문들이다.

광풍처럼 몰아치는 이 세상의 혼란 속에서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고, 우리의 삶의 버팀목이 되는 가정, 부부 관계, 남자가 된다는 것, 여자가 된다는 것, 이러한 근원적인 삶의 의미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가정을 우리 모두에게 축복으로 주셨는데 너무나도 많은 가정들이 아무런 대책이 없이 깨어지고 무너져 가고 있다. 세상이 교회가 이렇게 힘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이 가정이 무너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오늘날 사회가 이렇게 악하게 치닫고 있는 것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가정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음이 내게는 있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의도하신 남자의 남자 됨, 여성의 여성 됨이 회복되지 않고서는 우리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길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신 원초적인 가정의 의미, 남자 됨의 의미, 여자 됨의 의미, 아버지가 된다는 것, 어머니가 된다는 것에 대한 분명하고도 확신 있는 지식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 말씀에 입각하여 바른 지식을 세우고 그 위에 우리 모두는 분명한 헌신을 해야 한다.

디모데전서 5:8은 남편의 영적 가장됨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하느니라”. 남편이란 의식주를 공급하는 일 뿐 아니라, 가정의 모든 영적인 삶을 책임지는 영적 호주됨을 말한다. 남편들은 물질적인 리더십 뿐 만 아니라 영적인 리더십을 공급해야 한다. 사랑의 리더십도 아울러 공급해야 한다. 남성들이 가정에서 이와 같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는다면 자기 믿음을 부인한 자라고 사도 바울은 강한 언어로 지적하고 있다. 이 시대 모든 남성 남편들에게 주시는 충격적인 하나님의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아버지들이 극한 세상의 경쟁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자녀들에 대한 돌봄과 영적 리더십이 방치된 채 우리 자녀들이 세상 물결에 흘러가고 있다. 우리 자녀들도 아버지의 묵직한 음성 가운데 그 제사장 리더십 됨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들에게 주신 그 고유의 사명과 역할을 소홀이 할 수 없는 세태이다.

아버지날을 맞이하여 남성들이여, 아버지들이여, 새롭게 각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