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단장협의회가 5개 상임대표 명의로 평양성회를 봉수교회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으나 즉석에서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장협의회가 당초 계획한 평양성회는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통합총회가 진행하는 봉수교회 준공식과 연계, 개최한다는 내용으로 교단장협의회는 지난 2월 28일 인명 편으로 이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그련은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의 평양성회를 협의했던 우리민족교류협회에 지난 2일 팩스를 보내 “우리 련맹과는 아무런 협의도 없이 제멋대로 봉수교회 준공식과 함께 ‘1백주년기념성회’요 뭐요 하는 것은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교단장협의회의 평양성회 계획에 반대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교단장협의회가 한기총, KNCC, 24개 회원교단과 함께 이번 평양성회를 한국교회 전체적인 행사로 치르려 했으나, 북측이 이같은 제안을 초반부터 거절함에 따라 평양에서의 행사가 불투명해졌다.

또 앞서 북측과의 협의를 통해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의 평양성회를 열기로 했던 우리민족교류협회측도 평양성회 계획을 다소 변경, 단순한 남북 민간교류 행사를 10월 경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평양에서의 1백주년 기념성회는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이같은 상황을 두고 교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잘 됐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당초 평양성회를 개최하는 조건으로 150억원이 넘는 복음심장병원을 평양에 건립한다는 이야기가 북측과 오가는 등 조건성 행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평양에서의 성회가 완전히 무산될 경우 한국교회는 북한에서의 행사는 포기하고, 교단장협의회를 중심으로 7월8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평양대부흥1백주년 기념대회에 모든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한편, 현재 우리민족교류협회는 교단장협의회가 봉수교회 평양성회 계획을 자체적으로 계획한 데 대해 “대북사업에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대책도 없이 무모하게 일을 추진했다”며 자신들과의 논의과정에 없었던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민족교류협회의 이번 반응에 대해 교계 일각에서는 “북한에서의 대규모 행사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 하에 조그련의 팩스를 계기로 책임을 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