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끌어 가는 힘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합니다. 그러나 세상을 이끌어 가는 힘의 원천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에서 기인됩니다. 조선말의 교육자이자 계몽 운동가이며 일제 강점기의 독립 운동가였던 남궁억(南宮檍)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는 사회운동가로 유명한 분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한 진실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의 상징인 무궁화 꽃을 전 국토에 보급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며 주권을 잃어버린 한국인들에게 무궁화 꽃처럼 질긴 대한민국의 정신을 백성들에게 심어 준 훌륭한 분으로 진정 생각이 살아 있는 분이요 비전의 사람이었습니다.

남궁억 선생은 우리가 잘 아는 찬송가 580장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이라는 찬송을 작시한 분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꿈이 있고 비전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영감을 가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무엇 하나를 봐도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습니다. 어찌하면 백성들을 깨우고 나라를 되찾고 번영된 조국을 만들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남궁억 선생은 서울에서 태어나(1863년 12월 27일 ~ 1939년 4월 5일) 관직과 교직을 두루 거치고 언론사에도 몸담았던 당시로는 깨어 있던 지식인이었습니다. 독립협회의 일을 하다가 감옥에 갇히기도 했던 그는 1918년 자신의 선향인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에 내려와 모곡 감리교회를 세우고 전도사로 목회하면서 더불어 교회 내에 4년제 보통학교를 설립하고, 특히 일제가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하여 일장기와 벚꽃을 보급하고 장려하려는 것에 항거해 그의 동지들과 더불어 민족정신 고양을 위해 무궁화 묘목을 전국에 배포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이때 ‘무궁화 묘포(苗圃)’를 만들었다가 체포되어 복역하였으며, 일제는 무궁화 묘목 8만주를 불태우고 이들을 구속하고 학교는 공립학교로 강제 편입시켜 버렸습니다. 그는 복역 중 병으로 석방(1935년)되었으나 4년 뒤 1939년 4월 사망하였습니다.

남궁억 선생은 어느 날 하나님의 말씀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가 새벽 두 시쯤 잠이 깨었는데, 잃어버린 조국을 어떻게 되찾을까 생각하다가 찬송시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동산에 할 일 많아 사방에 일꾼을 부르네 곧 이 날에 일 가려고 누구가 대답을 할까? 일하러 가세 일하러가 삼천리강산 위해 하나님 명령 받았으니 반도 강산에 일하러 가세”

안타깝게도 그는 해방을 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지만 희망을 잃은 백성들에게 조국의 얼과 소망을 일깨웠던 그의 비전과 정신은 새로운 한국을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내세운 ‘새마을 운동’보다 훨씬 일찍이 그는 ‘새 민족운동’을 벌인 것입니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높이 본다”고 말한 <리처드 바크>의 표현처럼 높은 비전을 가진 자는 앞을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무궁화로 나라 사랑하는 정신을 일깨워주자는 남궁억 선생의 굳은 신념은 결국 대한민국의 독립을 가져 왔고, 오늘날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밑거름이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 역시 바로 지금 이 시기는 온 땅이 거룩성을 잃어버리고 비틀거리고 있는 시기임을 깨달아 세상을 향해 진리로 어두움을 밝히고 세상을 변화시킬 비전의 깃발, 복음의 깃발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