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시달리는 군인들을 교회가 돕는다.

6월 25일이 가까워 지면서 미국 내 한인사회 곳곳에서 한국전쟁을 기념하고 참전용사를 위로하는 다양한 행사가 계획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퇴역군인들은 일년에 한 두 번 열리는 일회성 행사로 다 치료받지 못하고, 매일 매일의 삶 가운데 싸워야 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1972년 당시 스물 다섯, 한창 젊은 나이에 참전했던 베트남 전쟁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아 죽을 고비를 넘기고 북 베트남 지역에서 포로생활을 해야만 했던 올 해 63세의 로버트 서튼 목사. 그 역시 지난 30년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며, 자살의 고비를 수 없이 넘겨야 했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그가 시무하는 이스트 캅지역의 세인트피터앤세인트폴성공회교회에서는 바로 오늘도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지역에서 돌아온 군인들을 돌보는 일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인들을 위한 돌봄(CareForTheTroops)’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로버트 서튼 목사는 퇴역군인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자살충동’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군대 내 자살문제는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교회에서 가장 중점을 맞춰서 돕는 부분도 바로 이 두 가지다. 여기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양한 워크샵과 심리상담과 함께 군인들의 가족을 돌보는 일도 포함된다.

그는 “군대 내 자살문제는 군인들 스스로 도움이 필요하다가 시인하기를 힘들어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죽음의 종소리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