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최고의 경전인 황제내경에 남성은 9수로, 여성은 7수로 표현하였으니 ’7 x 7 = 49’ 세에 임맥허하고 태충맥이 쇠해지며 몸의 형태와 색이 마르고 임신할 수 없다고 하였는데, 지금 현대여성의 폐경기가 49-50세인 것을 생각하면 옛문헌과 오늘날의 의학이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폐경기는 갱년기라고도 하는데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임신할 수 있는 모성으로서의 기간이 지나고 따라서 여성의 생리활동이 멈춤으로써 발생되는 수없이 많은 갱년기 증상과 질환들이 찾아올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요법이 필요하다.

다음 몇 가지 식이요법을 설명하겠다.

1. 여성의 난소기능이 떨어져서 호르몬이 배출되지 않으면 난소의 기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씨앗 종류의 건과, 즉 호도, 땅콩, 잣 등을 간식으로 자주 섭취한다.

2.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서 골밀도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뼈를 튼튼히 하는 칼슘이 들어있는 식품 즉 멸치, 동물의 뼈 등을 많이 섭취한다.

3. 과다한 지방의 축척으로 비만이 올 수 있으므로 고기, 설탕, 조미료, 향신료와 같이 너무 열량이 높은 음식을 멀리하고 담백하고 고단백인 생선류와 해조류를 많이 복용한다.

4. 폐경기의 여성에게는 신장질환이 많이 발생하므로 호박, 오이, 수박과 같이 너무 짜지 않은 식품을 담백하게 복용한다.

5. 차가운 음식을 피하고 자궁이나 난소가 위치한 하복부를 따뜻하게 보온하여 여성질환인 냉증을 예방한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 가끔 눈에 띄이는 증상이 하나 있다. 어느 순간 부터 30대 말이나 40대 초의 여성의 경우 난소에 배란이 되자 않아 생리가 끊긴 여성이 의외로 자주 보인다. 이러한 여성 중에 상당부분이 체중의 증가를 두려워한 나머지 너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했었던 과거가 많다.

폐경은 위에 말한 것 처럼, 일반적으로 오십대 전후의 나이에 찾아오는 것으로 이나이 이전에 생리가 일 년간 계속되지 않을 때는 일단 조기폐경을 의심해야 한다. 조기폐경이 찾아오면 갱년기 증상의 일환으로 난소기능 저하로 인한 갖가지 초기 증상이 발생한다. 즉 안면 홍조감, 발한, 위축성 질염과 말단장기의 위축 등이 오고 정신적으로도 충격적인 감정상태가 밀려든다.

어느 날 한 여성이 찾아왔다. 이 여성은 32세의 회사원으로 중 2때 초경을 경험했다고 한다. 체구는 작고 연약해 보였고 어머니와 함께 내원한 이 여성은 눈물을 글썽이며 얘기를 시작 했다. 혹시나 체구도 적은 편인데, 살이 불어나게 되면 보기 흉할 것이란 생각에 여러가지 다이어트를 시작해 마른 체구를 끝내 유지 하게 되었다고 했다. 종합해서 얘기 하자면, 체중도 중요하지만 작은 키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투약한 지 2개월 정도 되자 감격에 겨운 그 환자의 어머니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생리를 한다는 것이었다. 병원 호르몬 치료로도 회복되지 않았던 딸의 생리 소식에 마치 경사가 난 듯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체중과 신장의 상관관계가 말해 주듯이 키가 작은 어린이의 경우 키크는 약을 투약하면 몰라 보게 클 뿐 아니라, 신장의 걱정으로 인한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